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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가르치고

"선생님, 머리는 제발 때리지 마세요"

 

이 매는 전시용입니다. 아이들의 인성이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등 지도가 필요할땐 이 매가 왜 걸려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매에는 가족들이 각자 해야할. 지켜야 할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

 

머리 맞아 기분 나쁘다며 여교사 주먹으로 가격한 사건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중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선생님이 남학생의 머리를 두어차례 때린데 반발해 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는 뉴스톱으로 올라와 있네요.

 

기사에 따르면 조사 결과  남학생이 의도적으로 교사를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합니다. 머리를 맞은 남학생이 기분 나쁜 감정이 순간적으로 폭발해 교사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돌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죠.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욱 하고 돌출 행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일상 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습니다. 학교 뿐 아니라 부부사이, 친구사이,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발생되고 묻지마 살인 등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입니다.

 

교사를 주먹으로 가격한 이 학생의 행동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나 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여하튼 손이나 막대기 등으로 머리를 맞는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입니다. 군대 있을 때도 머리를 때리는 고참병은 참 싫더군요.

 

뇌세포가 죽어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머리를 맞는다는 것은 내 인격이 무시되거나 인격이 매질을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더 상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라도 머리는 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죠. 밥 먹을 때는 개는 건드리지 않듯....

 

도덕적, 인성적인 교육의 측면에서 매를 꼭,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일이 있다면 손바닥이나 종아리에 매를 댈수는 있겠지요. 따끔하게 눈물은 날 지언정 머리를 맞았을때처럼 기분은 나쁘지 않을테니까요. 교육적으로 접근하는데도 더 도움이 될 것 같구요.

 

머리를 때리는 것은 인격을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도 초,중등 아이들과 늘 사교육 현장에서 만나고 있어 아이들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아직도 매를 대는지 말이"지요. 지금도 지휘봉이나 실로폰 채의 동그란 부분으로 머리를 때리시는 선생님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체벌금지 된거 맞냐며, 머리 맞아 기분 나쁘다고 제게 항의를 하기도 하고....

 

얼마전에는 초등 1학년 아이도 수업중에 막대기로 머리를 맞아 혹나고 며칠 아팠다고 하더군요. 예능 수업 내용 중에 방법을 잘 몰라 교사가 의도하는 대로 수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데 대해 막대기로 아이의 머리를 쿵 하고... 이 친구 역시 기분 나빴다고 하더군요. 인성이나 도덕성의 문제가 아닌 학습 문제로 초등 1학년 아이의 머리를 혹나게 때리시는 경우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너지는 교권을 이야기하다보면 학생들의 인권이 걸리고, 학생들의 인권을 주장하다보면 땅에 떨어진 교권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며 늘 끊이지 않는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가 집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도 일일이 담임 선생님께 묻거나 따질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선생님께서 다 알아서, 필요하니까, 선생님이니까 그렇게 하셨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말죠. 너도 잘못을 했으니까 선생님께서 너를 혼내고 한 대 때리셨겠지...선뜻 그 경위를 알고 싶고 정확하게 상황 판단을 위해 담임 선생님께 문의를 하고 싶어도 혹시 우리 아이가 미움 등 불이익을 받을까봐 조용히 지내는 경우도 있지요.

 

기본적인 것만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께, 선생님께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가 있듯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동체 생활을 해나가는 기본적인 방식인 것이죠.

 

여하튼, 그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던,

 

“머리를 때리는 것은 인격을 때리는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