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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초등생 람보르기니 훼손사건, 정확히 배상해줘야

 

 

 

초등생이라고 모두 면죄부일순 없다

 

광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11살)이 고급 수입자동차 람보르기니 차량을 훼손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장난감처럼 생긴 그 차 위에서 뛰어 놀고 소변을 보며 소화기 액을 뿌리는 등 차량을 훼손했다고....

 

초등학생인만큼 차량 주인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손해 배상으로 합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거액의 손해 배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정확한 건 수리 견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소 수천만원은 나올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초등생 람보르기니 테러 사건을 이야기하기 앞서 지난해 9월 역시 광주에서 발생했던 아파트 옥상 벽돌 투척 사건이 떠오르지 않을수 없다. 당시 11살, 12살 이 또래 아이들이 16층 옥상에서 인도로 벽돌을 던져 지나던 40대 초반 여성 행인(주부)이 중상을 입고 일주일만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옥상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벽돌이 발에 걸려 아래로 던진 것으로 고의성은 없었다는 게 당시 경찰의 조사결과이다.

 

이 두 사건 모두 철없는 초등학생들의 멋모르고 한 행동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나도 8살, 5살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아이들이 알건 다 안다. 5살 작은 아이와 길을 가면서도 크고 번쩍번쩍하는 차를 보면 “아빠, 저 차 비싸지?”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차에 치이면 피나고 깨지고 병원가서 주사맞아야하고 죽을수도 있다고 5살 짜리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앞뒤에서 오는 차량을 피해 서둘러 벽쪽으로 바싹 붙는다.

 

 

언젠가 강변북로를 달리다 우연히 발견해 촬영한 리무진. 쉽게 볼 수없는 고급 수입차량. 비싸다는건 취학전 아이들도 대부분 알고 있다.

 

 

 

 

초등 1,2학년, "우리집 몇평, 8억, 10억 넘는다" 대화...초등생 알건 다 안다

 

요즘 아이들은 세상 돌아가는 정보에 그렇게 눈이 어둡지 않다. 강원도 두메산골 지리산 청학동에서 공자왈 맹자왈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당장 네다섯살 아이들이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게임 등을 하는 것이 TV 방송에도 나오지 않았던가? 방송까지 거론할 필요 없이 우리 주변만 봐도 그런 모습들은 흔하게 보인다.

 

나도 사교육 현장에서 수년째 초등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영특함(?)은 대단할 정도이다. ○○신도시에서 수업할 때 보면 벌써 초등 1, 2학년 아이들이 모이면 수업하기도 전에 우리집 몇평, 너네집 몇평, 우리 아파트 8억, 우리는 더 넓고 전망좋아서 10억...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지속적으로 봐왔다.

 

사는 환경이 부유하고 부모님들의 대화 내용이 그런 부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초등 저학년이라도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깜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많이 주워 듣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 정확히 배상 해주고 가정에서부터 교육을..

 

초등, 4, 5학년 아이들이 16층 아파트에서 벽돌을 아래로 날리면 어떤 일이 벌이지고 람보르기니 수입차가 비싼 차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 위에서 뛰어놀고 소화액을 뿌리며 차를 망가뜨렸을까? 유치원, 아니 대여섯살만 되도 알 수 있는 상황들인데... 게다가 람보르 기니 테러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주로 부유한 층이 사는 아파트로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환경이 늘 그러한 것들일 텐데 말이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올라온 얘들도 아니고....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람보르기니가 아니고 20년 된 중고 경차라고 해도 그 위에 올라가 뛰고 오줌누고 소화액을 뿌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에서 보면 철모르는 초등생이 했으니 그냥 넘어가고 일부러 한 것이 아니니 봐주고 돈 좀 있다고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나 돈 좀 있는데...”라며 ‘욕여사 음주운전 사건’을 보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지 않았는가?

 

돈, 물질 이런것에 앞서 우리 아이들의 인성, 도덕 등 기본적인 것을 지켜야 하며 이러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교실 붕괴 현실과 10대 들의 끔찍한 사건사고가 뉴스가 줄을 잇는 현실 아닌가?

 

글쎄, 이번 람보르기나 테러 사건으로 배상액을 두고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지 법정 공방까지 갈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깔끔하게 배상 해 주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있어 경각심을 심어주고 밖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정확하게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어리다고 해서 면죄부를 주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초등생이기 때문에 법률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고 결론은 부모들의 관심에서 비롯한 올바른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