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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야간 주차, 차문 활짝 열어놓은 차주...알고 보니

 

 

 

 

깜빡 잊고 문을 안 잠근 차주.

 

 

 

어젯밤 외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과 좀 떨어진 골목에 차를 세우고 짐을 챙겨 들어가려고 하는데

제차 뒤쪽의 하얀색 차의 운전석 문이 훤하게 열려있지 뭡니까?

 

앗,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요. 실내나 미등을 켜 놓거나 창문이 열려있거나 혹은 도어가 살짝 어긋나게 즉 제대로 안잠기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훤하게 열어 놓다니요?

 

 

혹시 안에 사람이 있나 싶어 살펴봐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뒷좌석에 여성용 핸드백이 보였습니다.

 

헉~~이제는 조금씩 당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살짝 닫아주고 일을 끝내야할지 차주에게 전화를 해서 알려줘야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차주가 열어 놓은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억지로 차문을 따고 핸드백속의 지갑이나 기타 무엇인가를 훔쳐갔다고 가정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괜히 의심받지 말고 그냥 들어가자고도 했습니다. 제가 고민하자 아내는 지문이 안묻게 엉덩이로 문을 닫아주라고도 했습니다. 좋은 일 해주고 괜히 의심받을까 아내는 그것이 염려스러웠던 겁니다.

 

저는 결국 차주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번호도 잘 보이지 않아 휴대폰 후레쉬를 켜고 작은 숫자의 번호를 찾아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온 차주와 지인들. 알고보니 차주는 차문을 열어놨는지 아닌지 그것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들도 생활하다보면 깜빡깜빡 잊고 지낼때가 많지 않습니까?

 

차주는 저희에게 거듭 고맙다도 인사를 했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을 향해 들어가는데 그 차주 일행과 우리가족이 들어가는 방향이 일치하더군요. 알고 보니 같은 빌라 3층이었습니다. 우리가족은 3층, 그 차주 가족은 2층이었던 것이죠. 이웃임을 서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연락해주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떨리는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욕 먹고 의심사고 세상이니.... 내 마음은 결백한데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현실이니.....

 

차문, 유리창 다시 한번 잘 확인하고 집에 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