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조각 모음

남의 아내와 4일 같이 살면 100만원 준다

윤태 2010. 9. 13. 06:23

아내는 과거 공중파 방송에 예닐곱번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전에 대단한 가족 촬영때 찍은 아내 모습) 연기(?)를 제법 잘 하는 편이지만 이번건은 조금 그런듯 합니다. 미용학교 졸업때까진 정신없다고 했다는데...2개월 후 미용학교 졸업하면 그때 촬영??? ㅋㅋ




아내에게 들어온 케이블 TV출연 제의, '아내 바꿔 생활하는 내용'



지난 주 토요일에 한 케이블 방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 달 전부터 미용학교에 다니는 아내를 취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봤다며 말이죠. 가정을 꾸려가면서 자신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헤쳐나가는 아내, 여성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는 취지였습니다.

^^ 아내와 직접 통화해 보시라고 아내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한창 미용예술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을 시간이죠. 취재에 응하던 응하지 않던 그건 아내가 결정할 일이니까요.

그런데...

돌아와서 들은 아내의 말은 다소 ‘충격’ 적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충격적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취지는 대단히 좋은 것임)

케이블 TV  작가와 통화한 아내 말로는 어느 가정과 아내를 바꿔 4박 6일동안 촬영하는 리얼다큐 프로그램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아내는 다른 가정에 가서 4일 동안 사는 것이고 우리 집에 그쪽 아내가 들어와 4일 동안 생활하는 겁니다.

전에 케이블 방송인 tv N에서 이세창 김지연 부부와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각각 서로 아내들을 바꿔 생활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세창 김지연,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각각 아내를 바꿔 한동안 생활하는 그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는데 정말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정말 가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정내에서는 고정 카메라 설치하고 밖에서는 따라 다니면서 촬영하는 시스템이지요. 가정사가 낱낱이 들어나고 아내는 낯선 남자와 저 역시 저희집에서 낯선 여자와 4일 동안 생활해야 합니다. 그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이구요.


출연료 100만원 군침 돌지만 아내 바꿔 생활한다는게 영~~


얼마전까지 시즌 1로 방영을 했는데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즌 2를 다시 내보낸다고 하는데 그 대상을 몰색하고 있던 겁니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 아내가 묻습니다.


(아내) - “한번 바꿔서 며칠동안만 살아볼래?”

(나) - “잉? 나더러 낯선 여자와 4일 동안 같이 살라고? 잠도 한집에서 자던데...전에 tv N 보니까....그러면 당신은 다른 남편하고 지내고?”

(아내) - “출연료는 꽤 주더라, 100만원에서 무슨 세금 3.3% 뗀다던데...”

(나) - “허걱! 4박 6일 촬영하는데 100만원???(세금 떼도 96만원은 받는다는 얘기??)

저는 그 프로그램이 몹시도 궁금해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다른 가정에서 조금은 다른 경험을 통해 내 가정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엄마와 엄마의 빈 공간을 느끼는 남편과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는 가족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라고 소개돼 있었습니다. 지난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통해 대략 ‘스캔’해보니 진솔한 삶속에서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 그 리얼리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엄청 진지하데요 ^^)

와우!!

정말 훌륭한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생각하며 출연료 장난 아닌데 생각했습니다.

물가는 비싸고 한 푼이 아쉬울 때 추석때 과일 한상자 사가는 것도 몹시 부담이 되는 요즘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한다는 일명 ‘만능주의’-(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과 관점) 혹은 일명 ‘무데뽀 주의’에 빠진 새롬이아빠 ^^

어지간하면 다 하겠는데 아내를 바꿔 몇일을 생활한다는게 영~~~~연기도 아니고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게 영~~~

혹시 탤런트 데뷔할 목적으로 얼굴에 철판 깔고 남의 가정과 맞바꾼 아내와 생활을 한다면 몰라도 말이죠.

여러분 같으면 이거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그런데 그런데...자꾸

100만원이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합니다. ^^;;

일단 미용예술학교가 끝날때까지(앞으로 2개월) 그 어느것도 힘들다고 아내가 작가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EBS에서 한시간에 걸쳐 방영된 휴먼 다큐 프로그램 찍을 때 영상속 아내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