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맛

[동영상] 눈물나는 어린이집 적응기

윤태 2010. 6. 29. 07:54



올해 세살 된 (생후 27개월) 막내 녀석을 지난 화요일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불과 5미터 거리에 있는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내도 뭔가를 해야할 거라는 각오를 갖고 모진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새롬이는 5살 때 처음 어린이집을 보냈지만 막내는 좀 이릅니다. 첫째 때도 처음 보낸 날 울고불고 뒹굴고 난리를 치더니 둘째도 예외는 아니네요. 물론 제 형만큼 그렇게 심한 소동(?)은 부리지 않았습니다. 막내는 울며 엄마를 찾을 뿐인데 첫째때는 바닦에 뒹굴고 그랬거든요. 마치 우리에 처음 갇혀버린 맹수처럼 말이죠.

비록 둘째 녀석이 세살(27개월)이지만 정치 9단의 모 원로 정치인처럼 녀석은 ‘눈치 9단’ 입니다. 두돌도 되기 전에 대소변을 완벽하게 가렸고 못하는 조선말이 없을 정도죠. 사람들이 이 녀석의 연령을 알고 나면 입을 딱 벌립니다.

“얘가 세살 맞아요?”

제 휴대폰을 가지고는 “아빠 내가 아빠 휴대폰 비밀번호 해줄게.” 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폰카를 이용해 이것저것 사진을 찍는 겁니다. 이제는 뻔히 보이는 술수(?)이죠. 시도 때도 없이 폰카를 들고 찍어대기에 하지말라고 몇 번 통제를 했더니 눈에 보이는 술수를 쓰고 있는 것이죠. 그 모습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여하튼 또래에 비해 말이나 행동, 눈치 등이 빠른 것은 아마 아내가 그동안 끊임없이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줬기 때문 같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자체는 재밌는데 아침에 엄마와 헤어지는 게 싫은 모양입니다. 당연히 그러하겠지요. 이제 네 번 어린이집에 갔고 그때마다 늘 똑같은 풍경이 벌어집니다. 선생님 말씀 들어보면 금세 울음 그치고 잘 논다고는 하더군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요 며칠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엄마나 아빠에게 안기고 뽀뽀하는 것입니다. 여우 짓도 더 많이 하고 재롱도 더 늘었습니다. 아마 어린이집에 혼자 떼놓는 걸 보면서 엄마 아빠가 자기를 버릴까 하는 어린 마음에, 불안한 마음에 그것을 확인하려고 자꾸 그런 행동을 보이는 듯 합니다.

이렇게 며칠 지내다보면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겠지요. 사실 모질게 마음 먹지 않고 자꾸 들여다보고 그러면 홀로서기 하는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입니다. 동영상을 모습이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인 또래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께는 두려움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누구나 다 겪는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큰 아들 얼굴은 활짝이지만 둘째 녀석은 얼굴에 근심걱정이 가득합니다. 엄마와 헤어지는게 싫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