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야기

수박, 주먹으로 깨서 맛 봐야하는 이유

윤태 2012. 7. 2. 13:31

 

 

"가락동 시장 수박 경매 현장에선 칼로 잘라 수박 맛 볼 새가 없다"

 

수박의 계절입니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잘 익은 수박이 나왔던데요, 배 부르게 먹고 왔습니다. 중부 지방은 이번주에는 뚜렷한 비소식이 없어 불볕 더위가 지속될 듯해 수박이 잘 팔릴듯 하네요. 여하튼 요즘 수박, 대형 슈퍼마켓에서 사면 거의 당도가 다 보장되는 상황이라 말이죠.

 

전에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주인아저씨로부터 수박 고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박을 잘 고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수박을 고르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을 줄이야...

 

수박 고르기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할인마트 아저씨는 며칠에 한번씩 가락동 농수산물에 가십니다. 전국 각지에서 즉 산지에서 수박이 올라오고 트럭 수십대가 대기하고 있지요. 그러면 수박을 구입하는 할인마트, 과일상 등 아저씨들이 수박 맛을 봐야한다고 합니다.

 

통상 트럭 한대에 200개 정도의 수박이 있다면 그중 서너통을 깨서 맛을 봐야한다고 하네요.

 

경매는 주로 아침 일찍 이루어지는데, 아침 먹기 전에 수박으로 배를 채우게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맛이 없는 수박, 혹은 시큰시큰 반쯤 상한 수박 등을 맛봐야할때는 정말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샘플로 한 조각 먹어보는게 아니라, 그 끝 맛이 어떤지까지 알아야하기 때문에 꼴깍 삼키는 경우가 많다지요.

 

그런데 또 다른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곳 경매장에서는 칼로 수박을 자르고 맛을 보는 시스템이 아니랍니다. 누구든지 주먹으로 혹은 바닥에 대고 수박을 깨치면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손으로 수박을 잡고 맛을 본다는 사실이지요.

 

위생상 좋을리는 없지요. 아침 일찍 나온 분들의 손이 그리 깨끗할 리도 업지요. 결국 달콤햇던 수박도 짭짜름해진다는 게 할인마트 아저씨의 말씀입니다. 에효~~

 

그렇다면 왜 칼로 잘라 맛을 보는 시스템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해병대 훈련 나가서 밥 먹을때 돗자리 펴고 밥상 위에서 밥 먹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몇사람 둘러 앉아 맛나는 수박 먹을 때나 칼로 자르고 먹고 하지요.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장사들이 그 많은 수박을 쪼개서 일일이 맛을 봐야 하는데, 칼이 무슨 소용인가요? 화재현장에서 우물 파는 겪이라고 할까요?

 

여하튼, 과일가게, 할인마트, 슈퍼 등에서 파는 수박, 수박고르기의 애로사항을 한 할인마트 주인의 경험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식사도 하지 않은 이른 아침, 맛나는 수박으로 배를 실컷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한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 보는 것과는 달리, 그러한 애로사항이 있답니다.

 

이런 애로사항도 있다는 것...알아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