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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이유

윤태 2010. 9. 27. 07:07


터치 휴대폰 기능 익히기도 힘들어 하는 직장동료


얼마전에 직장 동료가 기존 버튼 폰에서 한참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터치 폰으로 바꾸고 나더니 며칠에 걸쳐 한참동안 새로운 기능을 익히더군요. 시간이 날 때마다 터치해보고 이리했다 저리했다 그리 쉽게 배울 것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만약에 이 직장동료가 터치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 폰으로 바꿨다면 그 기능을 익히느라 서로 얼굴 대하고 대화하는 시간보다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을 듯 합니다.

저도 스마트폰에 대한 욕심은 있는데 선뜻 구매는 못하겠습니다.

사용요금에 대한 부담감과 새로운 기능을 익혀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이죠. 게다가 스마트 폰은 매뉴얼(사용설명서)도 따로 없고 각종 응용, 실행 프로그램 등을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는 것이니 일반 휴대폰처럼 시간 들여 기능을 익힌다고 될 일은 아니지요. 사용법에 대해 따로 강의까지 하더군요.

스마트 폰에 중독돼 헤어나지 못한다면??

여하튼 이러한 이유에서 스마트 폰 구입이 망설여지는 겁니다. 또 한편으론 이 스마트 폰에 빠져 제 할 일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만큼 중독성도 있다는 얘기죠. 한번 들여다보면 고개를 들 줄 모르는, 사람과 소통하는게 아니라 스마트 폰과 소통해야 한다고 할까요?

반면 인터넷,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등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인터넷을 끼고 사는 제 입장에선 있으면 매우 편리하고 유익한 것들을 많이 얻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있다고해서 내 생활에 혁신을 가져올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마트 폰으로 통신을 해야 하는 환경이 온다면 그때는 선택이나 취향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끼고 살아야겠지요.

 ‘스마트폰 증후군’ 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래토록 스마트 폰을 들여다봐서 목이 뻣뻣하고 손가락, 손목 관절 등에 무리가 가고 변형이 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의학적, 가시적 영향에 대한 증후군만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스마트 폰에 종속되면서 일상이 변질되고 안전사고의 위험성까지 있다고 우려하는 기사가 떴더군요. 미국에서 운전중 통화에 만족하지 못하고 문자 메시지 등 두 손과 주의력을 다 써서 일명 ‘비명횡사’ 하는 경우가 있다고요. 그러면서 스마트 폰 증후군에 ‘감염’된 사람들로 이 사회의 시스템이 불편해지고 있다는 등등.....

이쯤 되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이야기가 나올 법 합니다. ^^  된장에 구더기가 생기게 하면 안 되겠지만 시골 장독에서는 워낙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라서 말이죠. 이왕 생긴 구더기라면 장을 버릴게 아니라 그것을 제거하고 나서 먹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스마트폰과 증후군, 된장, 그리고 구더기가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듯  하네요 ^^

이번에 왼쪽 휴대폰에서 오른쪽 휴대폰으로 기기변경을 했습니다. 가족이 쓰던것인데 더 좋은줄 알았더니 반대입니다. 원위치하거나 새 기기를 구입해야하는데....


-휴대폰 한번 교체하면 3년 써야하는 성격

여하튼 스마트 폰 사용은 당분간 보류입니다.

이번 추석 때 내려갔는데 가족이 쓰던 휴대폰이 남는 게 하나 있더군요. 지금 제가 쓰는 것과 똑같은 기종으로요. 겉으로 볼 땐 제 것보다는 상태가 좋으려니 생각하고 기기변경을 했답니다. 추석 다음날 해당 통신사에서 일 처리하는데 스마트 폰 때문에 사람들이 미어터지더군요. 한참을 기다려 기기변경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변경하고 보니 오히려 상태가 더 안 좋은 겁니다. 휴대폰 본체가 틀어졌는지 밧데리도 접촉이 잘 되지 않아 즉시 꺼지구요. 원위치 하던가 아니면 다른 새 기기를 선택해야 할 상황입니다. 다른 기기도 아니고 원위치 하려면 서비스센터에서 짜증내지 않을까요? ^^

2년 좀 넘게 사용해서 좀 낡긴 했지만 쓰는데는 전혀 지장 없고 겨우 2년밖에 쓰지 않았는데 갈아 치우기도 그렇고...새로운 걸 하자니 지금 쓰는 게 아깝고...더욱더 다양해진 기능의 휴대폰은 쏟아져 나오고,,, 나만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 물건들이 저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터치폰,,, 스마트폰...

혹시 저와 같은 생각 하고 계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