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가 있을까?

윤태 2010. 6. 23. 07:33



지난 주 토요일에 열린 성남시 백일장 모습.





<가족>

                                                      성남 대원초등학교 2학년 윤노영


우리 가족은 나의 파아란 웃음

내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웃게 해 주지요



우리 가족은 변호사

내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면 풀어주지요



우리 가족은 우산

나에게 나쁜 사람이나 나쁜 말이 오면

막아주지요



우리 가족은 넓은 하늘

나를 감싸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얗고 파란 하늘


제가 독서토론 수업 지도하고 있는 윤노영 이라는 친구가 지난 토요일 성남시 백일장에 참여해 쓴 동시입니다.
노영이는 가족을 ‘파아란 웃음, 변호사, 우산, 넓은 하늘’로 비유했습니다. 시의 기본 형식인 비유적 표현(은유법)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왜 웃음, 변호사, 우산, 하늘인지 아주 논리 정연하게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파아란 웃음’이라는 시적 표현이 아주 멋드러집니다. 참 진솔하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표현입니다. 글재주가 꽤 뛰어납니다.  짧은 시인데 많은 것들을 잘 의미하고 있으니까요. 그날 현장에서 바로 '가족' 이라는 주제가 주어진 것인데, 정말 잘 쓰지 않았습니까? 독자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