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야기

자살 기도하려된 30대 두 남자 로또 당첨 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온다

윤태 2009. 4. 1. 07:09

자살 시도하던 30대 두 가장, 인연은 한강다리위에서 시작되고..

자살을 기도하던 30대 가장 두 명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 이를 둘러싼 미담이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달 27일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치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을 위해 한강대교 다리 아치위에 올라갔다가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영등포구 대방동)를 만났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로또 3억 당첨, 서로에게 양보하는 두 남자, 결국...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이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 20장을 샀다. 그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돼 3억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용지를 갖게 됐다. 그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 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박씨와 김씨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 일부 
 
박씨 "이보게 친구. 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 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한강다리에 올라가 두 가장, 그렇게 친구가 되고 로또당첨이라는 행운을 얻었다.


두 남자의 눈물겨운 우정, 해외 주요 언론 긴급 타전
국내 영화사 두 남성 주인공으로 영화촬영 적극 검토

그러나 편지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자살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한편 군만은행 측은 당첨금 3억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군만은행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 준 양심 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드린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좋은나라 운동본부 정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다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서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까워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며 "감동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감동매일뉴스 심정직 기자 < shimjj@gamdong.co.kr >


독자 여러분, 감동 있게 읽으셨습니까? 위 '기사'는 '가공기사' 입니다. 기사 속에 나오는 진선행, 유선한, 정김진실, 심정직(기자) 이름과 이메일도 모두 가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훈훈한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만우절을 기해 작성한 것입니다.

오늘 만우절인데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혹여 누가 죽었으니, 누가 다쳤으니 하면서 가슴 뜨끔한 만우절을 보내고 계시진 않겠지요? 만우절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풍습"이라고 나와 있네요.

저는 독자여러분을 그럴듯한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하지만 가공기사로 '가슴 뜨끔한'이 아닌 '가슴 따뜻한' 결과를 얻으셨을 거라 감히 기대해봅니다. 오늘 하루만 너그럽게 허용되는 거짓말, 다만, 그 감동은 일년 내내 계속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만우절을 맞아 나름대로 '발칙한 상상'으로 '만우절 기사'를 썼습니다. 뭔가 좀 특이한 만우절 기사를 찾다보니, 이런 가공의 기사도 만우절 기사로 재밌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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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이 만우절 기사,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영상화한다

위 글은 지난 2006년 4월 1일 만우절에 기획기사(?)의 일환으로 인터넷 <오마이뉴스>에 제가 쓴 글입니다. 나름대로 가공의 사건을 만들고 감동을 더해 기분좋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봤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훈훈한 미담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감동의 가공기사만큼 훈훈한 일이 어제(3월 30일)에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방영되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진실 혹은 거짓> 프로그램에서 제가 쓴 이 내용으로 <진실 or 거짓>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공중파에서 방영물로 제작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제작에 동의했습니다. 소정의 상품권은 받기로 했구요.

진실 혹은 거짓 중에 이 내용은 ‘거짓’이 되겠지만 진실이나 거짓과 관계없이 정말 아름다운 일이지 않습니까? ^^

방영일은 4월 12일 오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