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하기

전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모방 자살, '상태 매우 심각'

윤태 2008. 10. 9. 12:36


최진실 자살 이후 4일 동안 성남에서만 7명 모방 자살
-성남지역 케이블 뉴스에만 보도된 모방 자살 사례
-베르테르 효과, 일반일 뿐 아니라 연예인에게도 영향


연예인 자살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의 자살이후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이 잇따르는 것)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탤런트 안재환 씨 연탄중독 자살 이후 9월 한달에만 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건수는 모두 5건이다. 물론 언론에 보도된 것만 취합한 것이다.

최진실 씨 자살 이후 이 베르테르 효과는 일반인 뿐 아니라 연예계에도 영향을 줬다. 모델 겸 연기자로 활동하던 김지후가 지난 6일 목숨을 끊었고 지난 3일에는 트렌스 젠더 연예인 장채원이 화장실에서 목매 자살했다. 한달 동안 모두 4명이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뿐이 아니다. 경기 성남에서 우울증을 앓던 50대 가장이 최진실 팬 이라며 ‘뒤따라간다’는 메모와 함께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

또한 성남 지역 케이블 방송인 ABN 뉴스보도에 따르면 성남 구시가지에서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여성과 남성 등 모두 3명을 목을 매 숨졌고 성남 분당구에서도 3일~6일까지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30대후반~40대 초중반의 여성 3명이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진실 자살 이후 4일동안 성남에서만 모두 7명이 유사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물론 이같은 자살소식은 타 언론이나 방송에서 보도되지 않았다. (최진실 팬이라고 밝히고 자살한 경우만 간단하게 보도됐다) 지역 케이블 뉴스에서만 보도가 된 것인데 전국적으로 보도되지 않는 연예인 모방자살 건수가 얼마나 될지 알수가 없다. 전국 경찰서에 모두 문의하기 전에는 말이다. 그저 추정하고 심증만 있을 뿐이다.

 우울한 연예인 기분 '업 ' 프로그램, 시스템 절실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국민들의 기분이 우울한데 연이은 연예인과 일반인들의 자살소식은 더 암울하게 만든다. ‘신발 작은데 못 사줘 미안하다’며 두 자녀를 둔 27세 주부의 자살 소식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두 아이 아빠로써 더욱 더 그 애절한 심정이 느껴진다.

자살방지 대책,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특히 연예인,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들부터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 연예기획사(소속사)들은 우울한 연예인들을 심리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한 연예기획사가 그리한다고 들었는데)이나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이고 발빠르게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연예기획사에게 이러한 프로그램,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악플러를 차단하고 관련 법을 강화하고 하는 것보다 자살 가능성의 주체인 연예인, 유명인의 자율 의지부터 다스리게 하는 전사적인 차원의 프로그램, 시스템 활용이 더 효과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