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교사의 학습일기

초등학생들에게 영화 <해운대> 보여줬더니...

윤태 2009. 8. 17. 08:13




쓰나미가 몰려와서 얻은게 있냐는 질문에 초등생들의 대답은???
-영화관람 후 간단히 아이들과 토론해봤는데요...

지난 토요일 영화 <해운대>를 관람했습니다. 지인중에 스포일러(Spoiler)가 있었지만 내용을 듣지 않았습니다. 영화평이나 줄거리 등도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들은 게 있다면 갈등과 마찰이 있던 등장인물들이 쓰나미 후에 갈등이 해소된다는 내용뿐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평을 살펴보니 혹평과 호평으로 나눠져 있더군요. 엉성한 스토리 구성, 연기력 문제, 논리적으로 봤을 때 쓰나미에 대한 맞지 않는 정보 등등. 특히 시속 700km 이상으로 밀려오는 상황에서 이쑤시개 같은 전봇대를 붙잡고 눈물짓는 장면은 ‘신파’를 보는 것 같다는 혹평도 있더군요.

저는 이 영화 평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  드라마 옥의 티 찾아내듯 하면 걸리는게 어디 한두 군데겠습니까? ^^ 뭐 직업적으로 영화평을 쓰셔야 하는 분들과는 입장이 다르니까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과 이 영화를 함께 봤습니다.(여학생 4, 남학생 1) 간단하게 토론해 볼 셈이었죠. 그래서 영화 시작 직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생각하면서 보자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여자 아이들은 모두 울었고 남자 아이는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감동 장면에서 딴청을 피우더군요. 역시 남자아이는 남자입니다 ^^

영화가 끝난 직후 아래와 같은 주제,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주제, 질문도 즉석에서 만든 것입니다. 초등 5학년 아이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쓰나미가 몰려와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면?

<해운대>는 재난영화인가 휴머니즘 영화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평을 쓰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것도 재밌고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초등학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요? ^^


홍보때부터 계속 '블록버스트 재난영화'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보고나니 재난 보다는 휴머니즘으로 다가왔다. 내게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