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가르치고

초등학생 글쓰기, 엄마가 지도하는 방법 없을까?

윤태 2008. 4. 27. 18:42

초등학교 4학년 여자친구가 쓴 '인터넷과 휴대폰에 관한 글.'



제가 초등학생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합니다. 좀 특이한 경우에 한해서 말이지요.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자, 블로거뉴스 기자, 독자 여러분께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패스트푸드는 먹어야 할까요? 먹지 말아야 할까요?” 라는 토론 질문(주제)을 드린다면 어떤 내용으로 의견을 펼치며 토론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잠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패스트푸드’ 토론 주제는 제가 수업하는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수업을 해 본 결과 모두 ‘패스트 푸드는 비만, 성인병 등 건강에 해롭고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친구만이 “패스트푸드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 4학년 친구가 있습니다. 패스트 푸드를 먹지 않으면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 체인점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더욱 더 심각한 실업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토론에 정답이 있을수 없고 패스트 푸드를 먹어야 한다는 그 친구의 논리가 맞다는 건 아닙니다. 경제 논리에서는 맞겠지만 건강적인 측면에서 보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이면의 것을 생각해 의견을 말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참으로 참신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의 생각이 이처럼 폭넓고 다양해진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끊임없이 연습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일상생활에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이소연씨가 정말 우주인인지, 우주관광객인지에 대한 의견을 써보라” 라는 거지요. 우주인을 선택하든, 관광객을 선택하든 이에 따른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일관성있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그 친구의 사고력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이슈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제시문을 만들어 부모님께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처럼 가정에서 교육하고 있는 분 혹시 계신가요?

요즘 영어 때문에 난리입니다. 외국에서 몇 년 살다와서 영어실력은 뛰어난데 국어가 많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이 상당합니다. 어휘가 특히 부족하고 우리나라의 정서나 전통, 사상 등이 없고 외국것으로 교체돼 책을 읽어도 이해를 잘 못하고 국어성적은 계속 떨어지는 것이지요. 우리 말, 우리 글이 바로서고 나서 영어가 들어가야 올바른 순서가 아닐까요? 조기 영어 유학 시킨 어머니들 많이 만나보지만 모두 후회하고 계시더군요. 우리 말, 우리 글이 딸리니까 영어를 제외한 전과목에서 어려움이 따른 다는 것이지요.

자, 시사적인 문제를 가지고 아이에게 어떤 의견과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게 가정에서 부모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아이의 사고력과 배경지식, 논리력, 문장실력 등을 기르려면 다양한 독서과 함께 위 사례처럼 곁에서, 실생활에서 부모님들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학원이나 학교에 맡기는 것보다 부모님께서 챙겨주시는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래 글은 바로 위에 나와 있는 4학년 여자 친구가 작성한 글입니다. 다 같이 읽어보시고, 왜 이 친구의 글이 잘 썼다고 하는지 살펴보세요.

**인터넷과 핸드폰의 발달, 어린이에게 이대로 좋은가

요즘은 인터넷과 핸드폰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역도 하고 채팅, 회의 등의 정보교환 등을 하고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던 인터넷도 능가할 만큼 핸드폰도 발전했다. 이런 인터넷과 핸드폰의 발달은 과연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연히 좋은 영향도 있고 나쁜 영향도 미칠것이다.

인터넷과 핸드폰은 원래 전쟁을 위한 수단으로 발달되었다. 그렇게 쓰여지던 인터넷과 핸드폰. 지금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쓰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쇼핑도 하고 정보교환 등 정보의 유통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친구들과 채팅을 하며 즐거운 여가 생활을 보내고 쉬는 시간을 통해 게임도 할 수 있다. 핸드폰 또한 인터넷 못지않게 발전했다. 원래 카메라는 따로 가지고 다녔어야 하는데 지금은 합쳐져서 쓰고 있다.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그래픽, 거래 등도 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다. 이런 인터넷과 핸드폰의 엄청난 발달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과 핸드폰은 어른들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터넷으로 숙제를 해서 더 쉽게 숙제를 할 수 있고 더욱더 방대하고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이나 채팅을 함으로써 가상세계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교육활동도 하며 아이들이 공부를 놀이처럼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만들어졌다. 핸드폰 또한 부모와 아이의 사이를 연결시켜 주어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생활을 만들어 주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매우 많기 때문에 핸드폰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장점들이 인터넷과 핸드폰의 발달이 가져다 준 편리한 생활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꼭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인터네소가 핸드폰은 중독성이 아주 심한 기기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인테넷은 가상세계일 뿐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해서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말 살인을 저지른다든가 정신이 이상해질수도 있기에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과 핸드폰은 가족간의 생활을 방해하기 쉽다. 자꾸만 인터넷과 핸드폰에 빠져들어 가족간의 대화와 여가생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야한 프로를 보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 시간을 정해놓고 한다든지 보안 장치를 설치해 성인프로를 보지 않게 막는다든지 등의 대안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부모와 협의 하에 이용을 한다든지 인터넷과 핸드폰은 적당히 이용하면 유익하지만 너무 많이 이용하면 역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너무 많은 발전이 있기보다는 적절히 이용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인터넷과 핸드폰의 발달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에 대해 썼네요. 문제점 제시와 장단점 소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및 현실적인 대안 제시 등을 아주 잘 썼네요. 독자 여러분의 초등생 자녀들도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현안 문제 가지고 한번 집에서 팁 주시면서 지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