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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사망, 안타까우면서 우려되는 이유

윤태 2008. 10. 2. 11:33


최진실씨 자살 추정 사망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여러 정황상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고 안재환씨의 연탄 중독 자살 이후 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건수가 9월 한달에만 5건이 발생했다. 안씨 사망이후 거의 직후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달 13일 부산 동래구에서 고교3학년 학생이 호텔 객실에서 연탄 넉장을 피운 상태에서 숨졌고 하루 뒤인 14일에는 울산과 강원 고성에서 30대 2명이 연탄과 화덕이 발견된 채 각각 차량과 모텔 객실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천안에서 40대 남자가 연탄과 함께 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중 세명은 모두 유서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살임을 추정할 수 있었던 것.

그런가하면 언론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최근 일이다. 지난 달 25일 성남 수정구의 모 식물원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연탄, 화덕과 함께 숨진채로 발견됐다. 금전 문제에 대한 유서가 발견됐다.

관련기사 : 30대 남자 차량에서 연탄피워 자살

고 안재환씨의 자살 방법을 모방한 일반인의 자살은 반짝 보도가 되거나 지역일간지에서만 보도한 경우도 있었다. 성남에서 발생한 연탄 자살 사건은 포탈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연예인이라는 빛에 묻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적지않은 수치이다. 유명한 사람의 자살이 있은 후에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 라고 하는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베르테르 주의령(보)’까지 내려졌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 정도, 인지도를 따지자면 고 안재환씨보다는 고 최진실씨가 훨씬 높다. 그래서 연예계 뿐 아니라 국민들도 충격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고 안재환씨보다 더 크게 알려질 것이고 삶이 힘들어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시 ‘베르테르 효과’를 몰고 올수도 있다. 고 안재환씨가 그랬던 것처럼...

한 개인의, 연예인의 죽음이 안타까우면서도 그 사건이 일반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면 어떤 우려가 앞서진다. 안타까움과 우려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