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조각 모음

커피도 타고 수저도 챙기면 남자가 편해져요

윤태 2010. 9. 12. 09:08

남자조직속의 여자직원, 여성 조직속의 남성 직원, 참 어떻게 처신해야 옳을지 종종 그 기준을 모를때가 있습니다.



남자 회사의 여직원, 어떻게 하면 무난한 직장생활 할 수 있는지 '그녀'가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가입한 한 까페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무기명으로 고백해 놓은 한 주부의 이야기를 제게 해주었습니다. 아내가 들려준 그 주부의 이야기를 대략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그 주부를 편의상 ‘그녀’로 칭하겠습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다섯명의 남자 직원이 있고 여직원은 그녀 혼자입니다. 남자 직원들은 모두 그녀보다 어른이라고 합니다. 남자들이라 그런지 썰렁한 농담 따먹기나 신경질 등으로 일보다 더 힘든 게 인간관계라고 했습니다.

아줌마 되면 남자들이 더 편해질거라 생각했는데 아저씨들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구요. 남자들이 친해지려고 농담하고 그런거 같은데 그녀는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남자들만 있는 회사에 다니는 여성분이 있다면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은지 조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그녀는 일부러 커피를 타지 않고 식당가도 수저 같은 것을 일부러 놓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하러 회사에 간 것이지 그들에게 여자처럼 보이거나 다가가고 싶지 않다는게 그녀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맞는 것인지 그녀도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도 그녀는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무래도 까페속 무기명의 그녀가 남자들만 있는 회사에서 생활을 잘 해가려면 어느 정도의 조언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제가 느끼는 조언은 잠시 후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아내는 엉뚱하게도 거의 여성조직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제게 어떻게 생활하냐고 묻습니다. 가정주부, 미혼 할 것 없이 여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우리 조직. 글쎄요. 저는 뭐 크게 불편한 게 없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분은 친하게, 교류가 없는 분들은 없는대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지내는 편이지요. 다만 뒷말이 나올수 있는 여성조직이라는 점에서 언행은 조심스럽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죠.

나의 조언 : 커피도 타보시고 수저도 챙겨보세요, 남자들이 더 편해집니다

다시 아내가 가입한 까페속의 그녀. 제가 굳이 조언을 드린다면 ‘그녀’께서 커피도 한잔씩 타서 웃으면서 돌리고 식당가시면 수저도 놓으시면서 방긋방긋 웃어 보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결코 여자처럼 보이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행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커피 타는 것과 수저 챙기는 것은 여자가 할 일이다’ 라는 굳어진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요즘 초등 교과서만 살펴봐도 엄마는 집안일, 아빠는 회사일 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글, 그림)은 아예 싣지도 않는 세상이죠. 이런 변화에 비춰볼때 까페속의 그녀는 그 변화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력 혹은 인기가 있는 요즘 사람은 누굴까요? 의사, 판사, 변호사, 검사 등 일명 ‘사’일까요
? 아니면 재밌고 다정하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일까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겠지만 전자는 과거의 기준이라면 후자는 점차 바뀌고 있는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방송인 유재석을 예로 들면 어떨까요?)

까페속 그녀가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해결 방법은 그녀의 마인드를 조금만 바꿔보는 겁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남자 직원들이 그녀에게 친해지기 위해서 농담도 던지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을 받아주질 못한다면 서로 간에 썰렁할 수밖에 없고 별로 재미없는 회사생활은 지속될 테니까요.

제 생각엔 차라리 남자 조직 속에 혼자 있는 여성이 더 인간관계에 있어 편한 직장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여성 상사가 여성 부하직원을 대하거나 할 때 부하직원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이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