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야기

한달음에 시골 고향마을로 달려가게 하는 바로 이 맛

윤태 2009. 7. 5. 07:16






집에서 먹는 푸릇푸릇한 호박잎 쌈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제 성남 모란장에 갔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게 있었습니다. 길 한모퉁이에서 호박잎을 파는 할머니를 봤는데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밭에서 키운 호박잎과 완두콩, 여러 햇콩을 들고 나오셨더군요.

우리 할머니 생각도 나고 좌판 다 팔아봐야 3만원도 채 안될 것 같은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더 달라는 이야기도 안하고 호박잎, 햇콩 등 이것저것을 샀습니다.

집에 가니 아내가 콩은 있는데 뭐하러 또 사왔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할머니 이야기를 했더니 잘했다고 하더군요. ^^;;

사실은 제가 호박잎 쌈 귀신입니다. 감자, 양파, 버섯, 호박, 고추, 마늘, 파 등을 된장과 함께 졸여서 장을 만들고 호박잎에 싸 먹으면 끝내주는 겁니다. 거기에 논흙 냄새가 오묘하게 풍겨오는 논우렁이 된장속에 들어있으면 안성맞춤이겠지요. 논우렁은 논흙 냄새 그맛, 그향으로 먹는건데 어떤 분들은 그 냄새가 싫어 뱉어내기도 하더군요.

동영상 잘 보셨습니까? 호박잎 쌈 싸먹는 일련의 과정들을 말이죠. 네티즌 여러분들의 후각과 시가 그리고 미각을 최대한 자극하려고 합니다.

시장 구석에서 꼬부랑 할머니께서 파는 호박잎 쌈 먹는 저녁. 많아 팔아주십사 해서요 ^^ 고향이 시골인 독자여러분들은 아마 더 많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데요.

자, 생각난 김에 오늘 점심이나 저녁 반찬, 호박잎 쌈 어떻습니까?

군침 돌지 않으십니까?

생각난 김에 시골 부모님께 전화도 한번 드리시구요 ^^


추신 : 동영상 촬영을 위해 애써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 쌈 들고 있는 사진은 된장이 엄청 뜨거운데 촬영을 위해 그 뜨거움을 참고 있었던 겁니다. 동영상 맨 끝자락을 보시면 바로 눈치 채십니다 ^^;;


전국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모란시장



호박잎 쌈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데요


집에서 만들어봤습니다. 각종 재료를 넣고 된장을 끓여 졸여야죠


그 동안 호박잎은 잘 익어가고...



이렇게 소박한 호박잎 쌈 밥이 됩니다


입에 살살 녹는 호박잎 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