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야기

20년 된 앵두나무에 걸어놓은 편지 '감동'

윤태 2012. 6. 2. 06:31

20년 된 도심속 앵두나무의 편지

 

 

 

어제 낮에 삭막한 골목길을 가다가

어떤 풍경을 보게 됐지요.

그냥 감동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풍경속으로  잠깐 들어가 볼까요?

현대의 도시인들에게는 참으로 많이 메마른

그런 정이 듬뿍 담긴 풍경이라고 할까요?

 

 

 

앵두가 한창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앵두나무.

앵두나무에 누군가가 무슨 글을 써 놓았습니다.

왜 이곳에 무슨 글을 써 놓은 걸까요?

 

 

 

아직 익지 않은 앵두를 따 드시는 분들께

이 앵두나무의 주인이

20년 된 앵두나무를 대신해 그 심정을

글로 적어 놓은 것이네요.

익거들랑 따 먹으라는 말씀입니다...

 

 

 

 

좀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고 있는

스무살의 앵두나무...

왜 이렇게 정겹게 느껴질까요?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 걸려 있는 앵두나무의 글입니다

위에 사진과 같은 나무이지요.

앵두가 참으로 많이 열렸습니다

가까이 가 볼까요?

 

 

어르신들에게 쓴 편지 같은데 글씨가 작아

잘 안보이지요?

그럼 좀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

이번엔 무슨 내용일까요?

 

 

와우!!

이것 또한 감동입니다.

이 골목의 여러분을 위해

자그마치 20년을 눈,비,바람 맞아가며

달려온 20년 지기 앵두나무...

이 앵두나무는 그저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로군요

입이 즐겁던, 눈이 즐겁던 모두 이 20년지기

앵두나무의 사명이었던 겁니다.

감동스럽네요...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 동안

앵두나무의 주인아주머니께서 나오셨습니다

이 두 장의 편지를 직접 쓰셨다고 합니다

비닐로 비 안 젖게 해놓으셨지요.

아내가 신기해하며 아래쪽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뭐가 있을까요?

 

 

20년 된 앵두나무가 설마 저 작은 화분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을까요?

주변은 모두 콘크리트이고

나무에 비해 아주 얕은 화분만이 하나 있을 뿐인데...

 

 

처음에 화분에 앵두나무를 심었다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화분 밑바닥을 뚫고

흙인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리게 한 것입니다.

이 화분 크기 만큼만 흙이고

나머지는 모두 시멘트로 포장돼 있습니다.

대단한 생명력이 자그마치 20년을 버티며

골목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