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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껴안으려고만 하지 않았어도....



방금전 여성 지인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려고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데 뒷자리에서 지인이 전화를 받고 있었다.

오늘은 산에 가서 늦게 들어올거고 내일은 학교(방통대 다니고 있음)에 가서 하루종일 있을거라 주말이 바쁘다는 통화 내용이었다.

이상하다. 내가 그 지인 스케즐을 꿰뚫고 있는데, 오늘 산행도, 내일 학교갈 일이 없는걸로 아는데 뭔가 핑계를 대고 있었다. 

이야기 들어보니 같은 회사 남자 직원인데 오늘 놀토라 그 직원은 쉬는 날인데도 일부로 여성 지인을 만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가 지인이 일찍 퇴근한 걸 알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토요일 영화 보자고 일부러 쉬는날 회사까지 나온 것인데 왜 이 여성 지인은 피하는 걸까?


술 많이 먹일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점심 식사를 하며 그 내막을 들어봤다.

그동안 지인과 그 남자직원은 그저 평범한 직장 동료였다. 그런데 얼마전 그 남자직원이 지인에게 딱 찍히는 사건이 있었다.

지인과 남자직원 그리고 또다른 직원, 이렇게 셋이서 지인의 집 근처에서 술을 마시게 됐고 술자리가 끝나고 나서 사건이 발생했다. 지인 말에 따르면 그 직원이 자꾸 술을 권하고 잔뜩 먹이더라는 것이다.

지인은 잔뜩 마셨고 그 남자 직원은 한두잔 마셨다. 술자리가 끝나고 남자직원이 이 여성지인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다. 지인은 괜찮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그 직원이 계속 따라오니 밀쳐낼수도 없고 그냥 그렇게 집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랬다. 남자 직원은 이 여성 지인에게 마음이 있었다. 지인은 그저 직장 동료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러니 이 지인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집을 알게주면 집까지 찾아와 만나달라고 할 것 같은 우려에 지인은 집 근처를 배회했다. 그러나 계속 배회할수만은 없는 일. 어느 남의 집 대문에 멈춰서 그만 돌아가라고 했는데, 그때 그 사건이 발생했다.

그 남자직원이 이 여성지인을 마구 껴안으려고 한 것. 아마 지인이 술에 많이 취해있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한 모양이다. 성격이 모질거나 ‘한 성깔’ 하는 지인이 아닌지라 뺨 한번 후려치지도 못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라고 소리 한번 지르고 상황 종료했다는 지인.

여성지인이 정말로 싫어하는 행동이었다. 그 행동은 말이다.

술을 잔뜩 먹일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는 이 여성 지인.

그 사건 이후로 지인은 그 남자직원이 몹시 싫어졌다. 그 사건만 없었어도 이렇게까지 반감은 사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섣부른 행동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된 상태다.

정말 싫어서 그러는데 '튕기지 말라니..."

그런데 재밌는건 그 남자직원이다.

지인이 그 직원 면전에서 “나는 xx씨 싫거든요.” 라고 몇 번을 말해도 그 남자직원은

“아, 왜 튕기고 그러세요?” 라고 말한다고 한다.

정말 싫어서 싫다고 하는건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 직원.

그래서 오늘도 지인은 요리조리 바쁜 핑계를 대며 만남을 꺼리고 있다. 어떤 말로 해도 떨어질 생각을 안하니 말이다.

내일은 아예 전화기를 꺼놓겠다고 한다.

몹시도 싫은 이 남자 직원, 어떻게 하면 '진심'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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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와 연인사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을 열 시간...섣불리 행동하면 오히려 친해질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