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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남자 산부인과 의사는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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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의술보다는 인술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일부의 문제지만 의사 스스로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분명히 필요하다



어제, 오늘 산부인과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산부인과 진찰대에서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이라든가, 남자 의대생이 산부인과 남자 의사는 모두 변태냐며 그렇다면 산부인과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우리 두 아들 받아준 남자 산부인과 의사 ‘산모들에게 인기 좋았다’

저도 4살,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같은 산부인과, 같은 남자 의사로부터 진찰에서 출산까지 한 경우지요. 그 산부인과에는 이 남자선생님 말고도 여성, 남성 선생님들 여러분이 계셨지만 저희는 항상 이분에게 갔습니다.

종종 의사선생님과 아내는 문이 열린 옆방으로 옮겨 내진을 하곤했지요. 첫아이, 둘째 모두 그 남자선생님이 받으셨죠. 출산 직후 마취 없이 찢어진 회음부를 꿰매면서 아내는 그 경황없는 상황에서도 “선생님, 예쁘게 꿰매주세요” 하더군요.

남자 의사라 불편하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나만 무안

출산 후 꿰맨곳이 잘 아물었는지, 문제는 없는지 두어번 정도 관찰하고 내진하고 그랬지요. 물론 의사선생님께서 장갑을 끼고 내진을 하셨지요. 그래서 어느 날은 아내에게 남자 선생님이 진찰하고 내진하는 게 좀 불편하거나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걸 물어본 저만 무안하게 됐습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2년 넘게 그 산부인과 남자 선생님에게 진찰받으면서 느꼈던 것은 항상 그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려는 산모들이 줄을 섰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선생님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말이죠.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는데 환자, 산모들을 늘 편하게 대해주고 일상의 것까지 물어봐주시면서 종종 농담도 던지는 등 의사라는 어찌보면 딱딱한 직업이라기보다는 풋풋한 이웃의 정을 느꼈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따지고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수년전 치질 수술 받을 때 제 항문을 손으로 벌려 오므라들지 않도록 고정하던 여성 간호사, 성(性)문제를 토론하려고 할때 책을 집어 던지며 ‘선생님 변태’라고 외치던 여학생들, 누워 수업하려는 초등 2학년 아이를 손으로 일으켜면 “선생님이 내 몸 더듬었어”라고 외치는 아이들.

모두 제 이야기인데요. 그렇습니다. 치질 수술 받을 때 여성 간호사 때문에 제 맘이 좀 불편했던건 사실이고 저를 변태로 보거나 더듬었다고 외치는 아이들의 심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개인적인 심리(치질)에 따른 것일수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선생님 변태)에서 비롯된 것도 있습니다. 복합적이라고 해야겠네요.

최근에 보도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행, 추행 문제는 사회적인 일부 문제 같습니다. 산모 혹은 환자는 여자 의사든, 남자 의사든 따지지 않고 병을 고치거나 진찰받으러 갔는데 의사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환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행하는 의사들이 있다니 참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일부문제로 모든 남자 산부인과 의사 잠재적 성범죄자 만들지 않기를...

물론 지극히 일부의 문제이고 이 문제를 가지고 모든 산부인과 남자 의사들을 예비 성범죄자 혹은 잠재적 성추행(폭행)범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말 극소수의 문제니까요. 언론에는 대서특필 보도되지만요.

의사는 의사이어야 하고 환자는 환자이어야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의사이기 전에 ‘남자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의사가 있다면 예비 성범죄자 혹은 잠재적 성추행범이 아닌 유력한 성범죄자가 될 것입니다. 가정으로 돌아가서 남자로써 혹은 남편으로써, 아빠로써 역할을 다할일이지 병원에서는 그럴 일이 아닙니다. 혹여 본능적으로 다른 마음이 일시적으로 들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감성이나 충동을 제어할 이성이 있지 않습니까?

옛말에 의술은 곧 인술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이지 다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술' 하니까 <뉴하트>의 ‘최강국’ 교수(의사)가 떠오릅니다.

최근 기사들 보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