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오죽 불안했으면 경찰을 불렀을까? 아무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현장에...
흉흉한 세상, 마음이 불안해진다
어제 아침에 골목길에서 경찰차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으로 계속 내다보는데 한 주민과 길에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누가 아픈가? 아니면 도둑이 들었나 궁금해하다가 나가봤습니다.
전에 우리집에 한번 오셨던 경찰관이더군요. 제 차 몇 번 털리고 나서옆집 차도 털려고 도둑이 차문 여는 순간 제가 소리질러 도망가고 경찰에 신고해 지문채취하고 했던 그때 그 사건에 오셨던 경찰관들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고 무슨일인가 물어봤습니다.
누군가 이 집 대문의 우편함에 꽂혀 있는 우편물을 태워 우편함에 꽂아놓은 것이었습니다. 반쯤 타다 만 우편물들이 그대로 꽂혀 있는데 저는 지나가는 청소년들이 장난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듣고 보니 그동안 유독 이 집에만 도둑이 몇 번 들었고 유리창도 깨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반쯤 타다 만 우편물을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하지 않고 위협적으로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출동한 것이구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네요.
그러나 우편물 태운 상황만으로는 경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터였습니다. 목격자도 없고 증거물도 없고...그저 순찰을 강화한다는 말 밖에는 말이죠. 아니면 대문 앞에 CCTV를 설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실제 작동하는게 아니라 모형이라도 말이죠.
일본의 묻지마 살인, 논현동 묻지마 살인사건 등 세상이 흉흉한 판에 주변에서 이런 소식, 분위기가 전해지니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그나저나 누가 이런 살떨리는 짓을 해놓은 걸까요?
요즘은 왜 이렇게 흉흉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날씨도 추운데 마음이 더 추워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