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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하기

윤종신 폄하발언? 가볍게 넘어가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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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홈페이지 게시판을 캡쳐했다. 팬들과 팬들이 아닌 사람들로 나누어져 그 발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원래 컨셉인데..
개그 빼놓고 뭐든지 다 잘한다는 정형돈은??


가수 윤종신 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방영된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코너에서 김건모와 옥주현이 윤종신에게 “노래에 힘이 없어, 노래는 취미로 해라”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논란 거리는 아닌 것 같다. 어제 그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종종 보면 스타들이 나와 그런 농담 주고 받으며 웃고 지나가는 코너인데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리뷰를 쓰는 기자들도 이 부채질에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냥 그 프로그램 그 코너의 특유한 컨셉인데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다.

무한도전의 정형돈은 어떤가? “개그맨이 웃기는 거 빼고는 다 잘한다”로 통하고 그것이 컨셉인 정형돈이다. 정형돈을 무시하거나 폄하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하나의컨셉으로 세워놓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 주에 성남 중앙공원에서 옥동자 정종철이 개그맨 오정태를 소개하면서 관중들에게 오정태가 잘 생겼냐고 묻자 몇몇 군중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종철이 갑작스럽게 “ 가까이서 볼래?” 라고 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오정태를 비하, 폄하하기 위한 발언이 아닌 재미를 주기 위한 재치있는 멘트였다. 이 멘트로 오정태가 기분 나빠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물론 속으로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종신 건도 마찬가지이다. 가볍게 농담하면서 웃고 즐기는 코너이고 “노래는 취미로 하라”는 김건모, 옥주현 말에 “취미로 하길 잘했다”며 재밌게 받아 넘겼다. 이렇게 웃고 넘어갔으면 그만이다. 개그는 개그이고, 즐거움은 즐거움일 뿐 이를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확대해석에서 굳이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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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는 그냥 그렇게 웃고 즐기는 컨셉의 코너이다.



윤종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팬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다. 나도 대학 새내기 시절의 봄날 <오래전 그날>을 들으며 첫사랑, 풋사랑에 대한 풋풋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그 노래를 무척 좋아하고 윤종신이라는 가수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번 멘트에 대해 화가 나지는 않는다. 그냥 웃음은 웃음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연예인이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무시를 당하거나 폄하하는 듯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팬들이 이처럼 들고 일어나 논란이라고 부추긴다면 어떤 연예인이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놓고 이야기나눌 수 있을까?

탤런트는 탤런트 답게, 개그맨은 개그맨 답게, 가수는 가수 답게 오로지 자신의 분야에만 매진하면 이 같은 논란은 없어지는 걸까? 하지만 방송은 모든 분야를 섞어가며 웃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연기도 한다.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 그들이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쓰고 있는 한 늘 어떤 성격의 방송이든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것인데 말이다.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고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논란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그 방향에 맞는 컨셉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고 즐기면 문제 없을 것이다. 악의가 있거나 무시해서 하는 발언과 행동이 아닌 이상 말이다.

물론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서(여기서 누군가는 상대방이나 시청자) 상대방을 억지로 까 내리고 그 위에 올라서서 깡그리 무시하는 등 상대를 ‘강아지 밥 그릇’ 만들면서 웃음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좀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들만의 계발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10월 30일
새롬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