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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3222억원 소요되는 시청 건물, 어떻게 생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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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신청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성남 신청사 조감도.




초호화 신청사 '성남 궁전' 이라는 별명 붙어 버린 성남 신청사


얼마전 ‘성남 궁전’이라는 말을 얼핏 들었을 때 나는 무슨 웨딩뷔페나 돌잔치 하는 장소인줄 알았다. 그냥 가게 상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새로 짓고 있는 성남 시청 건물에 묻은 ‘별명’이었다. 성남대로를 다니다보면 여수동쪽에 한창 건설중인 성남 신청사 현장을 볼 수 있다.

조선 일보 및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0년에 완공될 성남 신청사 신축예산은 3222억원이다.  2011년에 완공될 서울시 신청사 건설비 2281억원보다 941억원 많은 수치이다. 그래서 성남 신청사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성남 궁전’이다. 
 
호화 신청사라는 지적은 지난 국정감사 때 행안부가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0년 이후 광역·지방자치단체 청사신축 현황’자료에서 밝혀졌고 이후 조선일보가 <성남시 호화 신청사 서울 신청사보다 941억원 더 쏟아> 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선일보 - 3222억 성남시 호화 신청사(자세히 나와 있음)

조선 보도에 대해 성남시청은 기존 시청이 인구 30만명 기준의 건물이고 향후 2020년 인구 120만명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타당성 조사 등을 근거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해명자료를 내긴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공감을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올해 말부터 입주하는 판교도 성남시로써 신청사 규모 확장에 타당성은 있지만 3222억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청사 멋지게 지어놓으면 시민들 얼마나 편해질까?

분당과 판교 아닌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인 성남 구시가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수준(?)에 많은 주택들이 붙어있고 노인, 복지, 편의, 위락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청사를 궁전으로 만들어놓으면 구시가지 시민들에게 어떤 큰 혜택이 돌아갈까? 사뭇 궁금해진다.

신청사 예산을 줄이고 그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구시가지의 복지 및 편의 시설에 예산을 좀 더 투입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뭐 이렇게 큰 일은 나랏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연말이 돼 가고 있다. 이쯤되면 늘 보게되는 풍경이 있다. 멀쩡하거나 교체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인도의 보도블럭을 열심히(?) 갈아엎는 풍경 말이다. 어떤 지차제는 예산이 모자라 쩔쩔매고 또 어떤 지자체는 남는 예산 연말까지 집행하느라 열심히 갈아엎는 세태는 비단 어제 오늘의 행정이 아니다.

씁쓸해지는 저녁이다.



관련기사 : 예산 남아도나,  일주일도 안된 보도블럭 다시 뜯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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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건설중인 성남 신청사 현장. 엊그제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