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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가르치고

토익책 10권 쓰고 매회 토익 만점 맞는 영어강사 왈 “영어 아직도 불편하다”


 “영어는 정복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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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찬 이익훈 어학원 토익강사는 토익교재를 10권 이상 집필한 ‘국내 최다 토익교재 집필자’로 영어학원가에서는 꽤나 유명한 강사이다. 토익책 서너권만 내도 저력있는 영어강사로 평가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10권은 그의 토익(영어)인생을 보여준다. 美 Jefferson 대학과 한국외대를 나와 동국대와 외대, 강남 파고다 학원, 재능TV 등에서 강의  했고 현재 이익훈 어학원에서 토익강의를 하고 있는 안노찬 강사를 27일 구로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영어 공부하는 방법,  영어 정복, 어려서부터 영어를 해야하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하는 방법들을 인터뷰했다. 모쪼록 영어공부에 고민이 많은 독자들에게 자그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새롬이 아빠 주>

-아래는 일문 일답

-토익과 토플은 어떻게 다른가요?

잘 아시겠지만 토익은 쉬운 일상생활영어, 비즈니스 영어 등 실용적인 측면의 시험이고 토플은 유학 혹은 특정 외국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적인 영어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보는 시험입니다.

★토익, 토플 대체 시험 방침...꾸준히 해 놓는 방법 밖에 없다★

-현재 정부에서 토익, 토플을 대체하는 시험이 나온다고 하던데 대학생이나 일반 어학시험 준비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글쎄요. 현장에서 수험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중 한명으로 좋은 시험형태가 나와 완벽하게 대체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수십년 동안의 노하우를 지닌 현재의 시험주무기관들을 앞서려면 많은 투자는 물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한 가지 형태의 시험으로 토익, 토플, 수능까지 묶어서 평가한다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가 생길수도 있겠지요. 물론 수능영어 대체는 거의 백지화 상태지만요.

수험생들은 몇 년 후에 시행할 새로운 시험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영어시험은 영어실력 평가이므로 어떤식으로든지 영어를 꾸준히 해놓는다면 그리 걱정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 현재 어린 중학생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긴 합니다. 아무튼 정부에서도 좋은 시험 만들어 주시고 일선 학교에서도 너무 이것으로 학생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한 문장을 배우더라도 소리내어 읽어야한다★

- 토익 최고 전문가로써 토익을 잘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좋은 토익 점수를 얻고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영어실력이 그 점수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괴로워하는 분이 상담을 해온 적도 있었는데요. 제가 상담해주었던 수강생의 눈에 서린 슬픔에 저도 한편 책임감을 느낍니다.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강남의 대형학원에 몰려 토익점수를 높이기 위해 방학을 반납하곤 합니다. 여기서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토익 시험 따로 영어 따로가 아닙니다. 토익을 잘하면 영어도 잘 할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토익을 강의하는 많은 선생님들은 점수를 올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강의가 되도록 노력 해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들도 점수에 너무 집착해 중요한 것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한 문장을 배우더라도 그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 익숙하게 해보세요. 훨씬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언어를 배우는 것은 머리만 좋다고 빨리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이 중요합니다. 일단 목표 점수를 종이에 적으세요. 이력서도 좋고 책상 앞에도 또는 여러분의 일기장에라도 적어 목표를 구체화 하세요. 언어는 자신감을 가질  때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 보다 꾸준히 하셔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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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찬 이익훈 어학원 토익강사, 토익책을 10권이나 집필하고도 아직도 영어가 불편하다는 그. 그만큼 언어는 정복이라기 보다는 함께 가야한다는 의미이다.



★영어단어가 여러분을 보고 웃게 만들어야한다. 어떻게?★

- 그럼 일반적인 영어에 있어 ‘영어정복’이 가능한가요?

단호히 말하면 영어는 정복되지 않아요. ‘영어정복’이라는 말은 광고에서 흔히 쓰지만요. 즉 언어는 정복할 수 없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 국어학자들도 우리나라 말을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영어를 정복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결국 좌절하기 쉽습니다. 영어전문가들도 집에 가면 다 속앓이를 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토익 책을 10권 이상 내고 매회 토익만점을 맞는 저도 영어에 대한 불편함이 아직도 있어요. 그것은 제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그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세월이 가면서 말하는 방법이나 어휘가 바뀌죠. 즉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 자꾸 바뀌는 것이죠. 그것을 전부 알고 있을수는 없죠. 그래서 정복이 안된다는 거에요.

저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정복대상으로 보지 말고 동반자처럼 생각하라고 합니다. 마치 가족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어휘를 외울 때 암기라고 생각하고 이기려고 하면 못 외워요. 계속 반복적으로 봐주세요. 마치 애인을 보듯...  절대 외우지 마세요. 본거 또 보고 본거 또 보고 그러면 그 단어가 여러분을 보고 웃어줄 날이 있어요. ^^

- 국내에서 토익책을 가장 많이 쓰셨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쓴 책으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제 직업과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강의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늘 교재 연구와 강의준비로 바쁩니다. 한해가 시작되면 2권이상의 토익책 집필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메모하고 강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놨다가 집필을 합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제가 박식해서가 아니고 저도 공부하면서 학생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책 반응이 좋아 해외 수출도 돼 기쁘긴 한데 밤잠까지 줄여가며 책 쓰느라 늘 바빠서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말과 글 트일 때 영어로 된 만화영화 보여줘라★

- 어려서부터 토익(영어) 공부를 시켜야할까요?

강의하다 보면 종종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도 대학생들 틈에서 토익 문제와 씨름하는 경우를 봅니다. 물론 그중에는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하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언어 습득능력은 부끄럼을 알기 시작하는 사춘기가 되면 점점 약해집니다. 우리말을 잘 구사할 무렵과(3~4세) 한글을 깨우치기 전 무렵(4~5세) 재미있고 건전한 영어로 된 만화영화를 보게 하세요. 한글을 깨우치면 자막을 보려고 해서 금방 싫증을 느껴요. 즉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채널 권을 양보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성인드라마나 영화 등에 아이들을 노출 시키면 그만큼 손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꼭 같이 TV를 보면서 잘 모르더라도 아이가 질문하면 찾아서 알려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영어지도를 하는데도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는 아이 자신보다 부모님들의 책임도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영어공부에 대한 환경조성을 못해주는 것이죠. 요즘 영어채널에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잘 선택하셔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몇 가지 프로를 지속적으로 보게 해주세요. 비싼 영어유치원도 효과는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개인적인 질문인데 어렸을 때 영어 잘하셨나요?

저는 중학교 올라갈 때 ‘코리아’ 한 단어, 그것도 한글로 알고 갔어요. 하지만 중학교 때 만난 영어선생님의 관심이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집안이 어려워 늘 도시락을 못 싸오던 제게 도시락을 반씩 나눠 주시면서 ‘넌 영어 잘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죠, 수업시간마다 제 스스로도 못한다고 느끼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자꾸 잘한다고 독려를 해주셨죠.

선생이 된 지금 강단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그때 그분의 격려와 도움이 없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테니까요. 대한민국 영어선생님들 힘내시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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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이 막 트일때쯤 영어로 된 만화영화를 보여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글을 깨우쳐 버리면 자막 보느라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적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