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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야기

시어머니께 '엄마'라고 부르는 예비 며느리

겸손하지 못한 처사(?) VS 시부모님과 친해지는 방법(?)

셋째 며느리인 아내(새롬이 엄마)는 시부모님께 각각 ‘아버지, 어머니(님)’ 라는 호칭을 씁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한다면,

“아버지, 여기 성남이에요. 식사하셨어요? 아버지?  이런 식이지요.

둘째 며느리인 둘째형수는 시부모님께 각각 ‘아버님, 어머니(님) 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첫째 며느리인 큰형수는 아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어머니’ 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렇다면 막내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부르는 호칭은 어떻게 될까요?

막내 남동생이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당사자들은 확실하게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고 조만간 양가 부모님 찾아뵙고 상견례 날짜도 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설에 막내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더군요. 사귄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고 그 전에 두 번에 걸쳐 시골에 와서 ‘예비 시부모님’을 찾아뵈었더군요. 물론 큰형수가 시부모님 가까이 있어서 ‘예비 막내 며느리’를 잠깐 봤구요.

저와 아내는 예비 막내 며느리를 처음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식구들이 다 모이는 명절에 ‘공식적’으로 예비 막내 며느리를 보는건 처음이라고 해야 맞겠지요.

그런데 예비 막내 며느리가 부르는 예비 시부모님에 대한 호칭을 듣고나서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엄마, 아버지’ 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다만 예비 막내 며느리의 친정 아버지께서 중학교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 대한 정이나 사랑을 시부모님을 통해 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남동생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특별한 호칭’에 대해서 부모님은 기분이 이렇다 저렇다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이른바 ‘호칭사건’에 대해 시누이가 될 사람인 큰누나, 작은누나 귀에도 들어갔고 저마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설령 결혼했다 해도 시어머니께 ‘엄마’라는 호칭은 좀 그렇지 않냐는 시누이들(누나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어머니 될 분을 가볍게 생각해 그리 호칭을 쓴 것도 아니고 막내 며느리 될 사람의 마음이 순수하고 솔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친근감 있고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고 할까요? 좋은 말로 하면 격 없이 지내는 것이고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되바라졌다(겸손치 못하다)’도 느낄 수도 있는 문제이죠.

예절과 전통을 중시하는 시골 부모님 입장에서는 되바라졌다 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속마음은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구요. 겉으로는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특히 아버지는 70을 넘긴 연세이시니 며느리들이 재밌고 살갑게 대하시면 맞장구로 농담 하시면서 즐겁게 대하시더군요.

아내의 쌍둥이 친구도 각각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이름 부르며 ‘딸’ 이라고 호칭을 쓰시더군요. 쌍둥이 친구 볼때마다 시부모님과 며느리가 저렇게 격없이 지낼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했는데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나다보니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에 대한 호칭에 대한 에피소드 없으신가요?

겸손하지 못한 처사일까? 핵가족 시대 시부모님과 친해지는 하나의 방법일까...하는것이죠.

연륜이 있는 분들과 신세대 분들사이에 의견이 좀 아니 많이 다를수도 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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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화투 치는 며느리들. 시어머니께 '엄마'라는 며느리의 호칭!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