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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양파를 왜 그렇게 많이 보내셨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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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시골에서 양파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에 수확한 양파를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양파의 양이 엄청 많아보입니다.  아내와 저 그리고 다섯살, 두살 꼬맹이 사는 집에 왜 이렇게 많은 양파를 보내셨을까요?

아내와 시골 엄니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 양파 잘 받았는데요, 왜 이렇게 많이 보내셨대?"
"아이구, 물러, 꿰달아 맬 수도 없고 몸땡이 아퍼서 어처케 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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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양파는 썩지 않게 하려면 짚이나 망또에 담아서 꿔달아 매야하는데 엄니는 그게 쉽지 않은 겁니다.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몸이 아프고 보내주긴 해야겠고 해서 있는 것 다 담아서 보내신 겁니다. 받아서 알아서 말리던지 꿰달아 매던지 우리더러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엄니 입장에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던 겁니다.

몸이 아프시니 이제 도회지에서 아이들이 오는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 얼굴 보는 것은 좋은데 이것저것 챙기려면 몸이 너무 아파서 그러십니다. 참 많이도 늙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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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머니 이야기 하니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어머니께 잘해드리라는 의견도 있네요. 나온 김에 엄니 얘기 하나 더 꺼내려고 합니다.

무청 보따리 속에 있는 만원짜리 몇장. 어떻게 된 장면일까요?
시골 내려가면 아내가 엄니께 꼭 용돈을 챙겨드립니다. 다만 5만원이라도...전에는 꼬박꼬박 받으시더니 언젠가부터 안받으시더라구요. 차타고 시골마을 출발할 때 도로 주신 돈을 그냥 마당에 던지고 가면 엄니가 용돈을 받으시는데 어느날은 보니까 받으신 용돈을 저렇게 무청속에 넣으셨더라구요. 앞으로 더 도와줄것도 없고, 도와줄수도 없고 니덜 알아서 벌어서 살라구요. 저 모습 보고 어찌나 찡하던지요.
생각나서 전에 찍었던 시골 엄니 관련 찡한 사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