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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새 자동차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소형 신차를 구입한지 2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중고 경차를 7년 동안 타다가 여러가지 유로 빚까지 내가며 소형 신차를 구입한 것인데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소형 신차구입은  ‘새차’라는 단순한 의미는 아닙니다. 비록 소형이지만 생의 첫 새차이고 그동안 중고경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도 퀘퀘한 냄새와 깨끗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식구들에게 전달됐으니까요. 99년에 제작된 수동 경차의 시스템상 이를 개선할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사실 그런 부분에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뒷범퍼 도색했는데 기존 색깔과 너무 차이 나

그런데 요즘 새차의 수난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출고 일주일만에 같은 빌라 아래층의 초보아주머니께서 주차하다가 뒷범퍼를 살짝 긁어놓으시는 바람에 뒷범퍼 전체를 도색해야만 했습니다. 워낙 새차이다보니 그냥 넘어갈수도 없고 조금 옥신각신 하는 과정을 거쳐 수리를 했습니다. 물론 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깔끔하게 도색은 잘 됐는데 다른 부분과 색깔에 차이가 나더군요. 딱 한눈에 봐도 약간 차이가 났습니다. 어느 누가 봐도 ‘아, 사고 나서 범퍼 갈았구나 혹은 도색했구나’ 생각할 정도로요. 나중에 중고로 판매하더라도 새차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된 겁니다. 차를 수리해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냥 만족하고 타는 수밖에요.

사실 도색하기 전에 앞 범퍼 쪽은 제 스스로 적잖이 긁어놨거든요. 최대한 조심조심 한다고 했는데 차가 얽키고 설킨 골목길에서 차를 빼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쇳덩이에 결코 작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헤드라이트 아래쪽에 상처를 입어 눈에 확 띄지는 않습니다. 확 띄지는 않아도 적당히(?)눈에 띄니 신경이 또 쓰이더군요.

마음 비우고 타야하지만 그래도 속상하다

도리가 있습니까? 앞범퍼 전체 도색을 하자니 비용이나 색깔이 또 달라질 것 같아 그냥 타기로 했지요. 속상하지만 속상한대로 살아야지요.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  어제 아침에 큰아들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골목 한켠에 두어시간 세워놨는데 지난번에 도색한 뒷범퍼를 누군가 살짝 긁어놓고 갔습니다. 사람의 상처로 말하면 ‘찰과상’ 정도로요. 눈에 확 띄는 부분인데 한번 아팠던 곳을 또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말끔하게 새차해놓은 다음 날 아침 이런 생채기를 내놓고 가다니...

내 잘못으로 상처를 내는건 어쩔수 없다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 상처들. 이제는 밤샘하고 다음날 무슨 이상 없나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 주차장이나 널찍한 아파트 주차장이면 별다른 걱정을 안 하겠는데 골목이다보니 그런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된 차라서 걱정이 있었다면 새차도 나름의 걱정이 있습니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하지만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개인 차고지를 확보하던지 널찍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던지 그것도 아니면 불철주야 차를 지키고 있는 것이죠. ㅋㅋㅋ 해법은 있는데 실천 할만한 것들은 없네요.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그냥 타는 수밖에요. 세월이 흘러 더 많은 상처가 생겨 상처에 둔감해지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범퍼는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부품중 ‘소모품’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어찌 보면 긁히고 찢기고 하면서 몸체를 지켜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이처럼 생각하면 느긋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 역시 현실과 마음은 다른 법이죠. ^^ 여하튼 요즘 ‘새차 수난시대’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 뽑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큰 상처를 내고 다니다니...마음은 아프지만...



도색하면 원래 색깔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도색한 아래 범퍼 색깔과 윗 부분이 너무 확연하게 차이납니다. 실물로 볼때보다 사진을 보니 더 확실히 색깔 차이가 납니다. 휠씬 진합니다. 이 부분은 공업사쪽에 문의해봐야겠습니다. 확실히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