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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대변녀,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는 기절할때까지...

 

분당선 대변녀, 얼마나 급했으면....

 

 

‘분당선 대변녀’가 분당선 담배녀에 이어 화제가 되고 있네요. 달리는 지하철 객차 통로 한가운에서 과감히? 똥을 누고 다른 칸으로 이동한 여성. 이를 지켜본 시민들, 그리고 사진 촬영까지...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을 살펴보니 ‘무개념의 극치’, ‘얼마나 급했으면....’,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의 행동’ 등 추론 가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이 행동에 대해 공감은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급했을수도..

 

만약 지적장애도 아니고 개념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저런 행동을 했다면 ‘얼마나 급했으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둘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바지(치마?)에 싸거나 저렇게 엉덩이를 까고 일을 보는 것인데요. 전자의 경우라면 그 상태에서 집까지 가는데 더 많은 애로사항과 불편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을 수 있고 후자라면 잠깐 동안 극도의 창피를 당할 순 있지만 서둘러 자리를 뜨면 편한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하철에서의 순간의 창피냐, 아니면 귀가하는 동안 비교적 긴 시간의 불편함이냐 그것을 따질 새도 없이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이성적 판단과 고통에 대한 인내와 감수 차원을 넘어 아니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인간으로써 한계의 극치에 달했을 땐 이성적,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겠지요.

 

종종 뉴스에 나오는 보도 보면 평상시엔, 아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전혀 문제없었던 사람이 어느 날 어떤 사건으로 순간 ‘확’ 돌아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따지고 보면 글을 쓰는 제 자신도 장담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여하튼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을 있을 겁니다. 용변이 엄청 급했던 경우 말이지요. 물론 저도 그런 경험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여유있게 화장실을 찾아다니다 점점 급해오면서 ‘똥줄’이 탔던 경험 말이지요. 화장실 문은 죄다 잠겨 있고 종종 여자 화장실 문은 열려 있는 곳이 있는데 급한 불 끄려다가 일보다 말고 더 큰 봉변을 당할까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지요.

 

똥을 너무 참으면 어떻게 될까? 기절 직전까지..

 

참고 참고 또 참다보니, 온 몸에서 땀이 삐질삐질 나더군요. 호흡도 빨라지고 머리는 어질어질, 주변이 도는 것처럼 보이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배설하지 않으면 기절할수도 있겠다 혹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정말 극한 상황인것이죠. 이런 상황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릅니다. 일명 분당선 대변녀도 그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하기야 저 같은 경우도 응급실에 두어 번 가봤는데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심한 변비 때문에 실려온 사람 많이 봤습니다. 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시도 때도 없이 똥이 마려워 외출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가 하면 대장, 항문 관련 수술을 옆구리에 배변 주머니(장루)를 차고 다녀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마음 편하게 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반대로 똥을 누고 싶어도 못 누는 것이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독자여러분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간단히 식사하고 그러면 곧 반응 와서 시원스럽게 배변 하고 출근하거나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지요. 학교 가는 자녀들도 마찬가지지요. 특히 초등 입학한 어린이나 저학년들은 학교에서의 배변과 뒤처리 등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침에 비워서 학교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Out Put 이 있으려면 반드시 In Put 이 있어야겠지요.

 

분당선 대변녀에게 ‘충격, 충격, 무개념, 어이 상실’등의 비난을 마구 쏟는 분들이 계시다면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를 빗대어 이 한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당선 대변녀,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는 똥x멍 막고 기절할때까지 똥 참아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