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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양복, 비누 칠해 손으로 '북북' 빨았더니...괜찮네!!

양복 재킷,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하나??

 

아내는 종종 양복 상의, 하의나 재킷을 세탁소에 맡기곤 합니다.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고 돼 있지요. 드라이 클리닝 후 옷을 보면 말끔하게 다림질 돼 있고 개운한 것 같긴 한데 옷이 깨끗해졌는지는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양복이나 재킷에 김칫국물이나 기타 표시 나는 오염물질이 묻어서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기보다는 때 되면 한번씩 맡기는 편이니까요. 시기에 따른 습관적인 행동 같은 것?이라고 해야할까요?

 

드라이클리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도통 알수도 없구요.

 

 

 

 

그래서 어제는 재킷을 집에서 직접 빨아 보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아니 한달 내내 입고 다니는 비교적 얇은 재킷입니다. 세탁소에 맡기자니 시간도 걸릴 것 같고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손으로 빨다가 옷 다 망가지면 돈이 더 들 수도 있지만 멋드러진 양복도 아니고 늘 입고 다니는 것이니 거의 작업복이나 다름 없고...

 

여하튼 세탁소에 맡기긴 좀 거창하고 집에서 물로 빨자니 약간은 겁이나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일은 실행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실행해오지 않던, 아니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을 말이지요. 굳이 규칙을 어기고, 하지 말라는 짓을 했으니 이건 탈선? 일탈? 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만 솔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세수비누 칠해 살살 문지르다 나중에는 박박 문지르게 됐고 결국에는 구겨지든 말든 앞뒤 생각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빡빡” 빨았습니다. ^^ . 늘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왔던 그래도 점잖게 생긴 남성 재킷인데 ^^.

 

남성 재킷, 손 빨래 후 세탁기 탈수까지..그러나

 

손빨래 후 세탁기를 이용해 약 5분 정도 탈수를 했습니다. 꺼내어 탈탈 털어보니, 악!!!이건 무슨 귤껍질 햇빛에 말릴때 쭈글쭈글, 할머님들 주름처럼 쭈글쭈글, 도저히 눈뜨고는 못볼 정도였습니다.

 

안쪽 호주머니에 붙어있는 대로 우선 반그늘에서 하루동안 건조했습니다. 그리고 다림질을 했더니, 아 글쎄 원래대로 반듯하게 그리고 보기 좋게 쫙 펴지지 않겠습니다. 훗~~ 우선 겉보기로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안쪽에도 별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세탁 안하고 오래 입은 편이라 소매를 비롯한 이곳저곳에 때가 찌들어 있었는데 그것도 말끔히 없어졌습니다. 사실 드라이클리닝 했을때는 찌든 때가 여기 저기 남아있는 모습들이 보였거든요.

 

여하튼 제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물세탁, 아니 부드럽게 손세탁을 해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처럼 ‘빡빡’ 빨기보다는 좀더 부드럽게요, ^^ 열심히 다림질 하면 되죠 뭐.

 

그런데 드라이 클리닝의 원리는 뭔가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물세탁 처럼 깨끗하게 세탁되나요?

 

 

거의 완벽하게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다림질 이후 말이지요. 앞으로도 종종 물세탁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