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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가르치고

연예인들은 국어 공부, 전혀 안하나요?


 

귀 열고는 듣기 거북한 연예인들의 언어 생활

 

방송을 보다보면 전문직이고 연예인이고 할 것 없이 잘못된 말들을 정말로 많이 사용합니다. 잘못된 표현인지 알면서도 남들이 다 그렇게 표현하니 일부러 틀리게 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래 강상일기 예문에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비롯해 오탈자, 상황에 부적절 한 표현, 새롭게 고치면 더 바람직한 표현 등이 숨어 있습니다. 짧은 가상일기 내용이지만 28군데 정도가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 이에 해당하는지 한번 살펴봐주시지요. 댓글로 잘못된 곳을 찾아 고쳐 주셔도 좋습니다. 오늘 안으로 맞지 않는 표현들에 대해선 해설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시, 소설 등 맞춤법이 변형 가능한 문학적 표현은 여기에서는 허락하지 않고 국어 교과서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띄어쓰기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가상일기> "오늘은 완전히 꼬였구만"

 

-이속에서 28군데의 어색한 표현, 잘못된 표현을 찾아보세요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아침, 오늘은 웬지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2층 새댁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오늘도 나의 역활을 다짐하며 지난밤 초죽음 단계에서 뇌졸증 증세까지 보여 가며 힘들었지만 그래도 담배 한 대 핀 다음 사무실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여다본 모바일 인터넷 기사에는 3살, 5살 자녀와 함께 한 엄마가 아이들과 동반자살 했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마음이 답답하다. 부장님이 한 말씀 하신다.

 

“아, 그거 담배 않피면 안되나? 담배좀 삼가해요.”
“아이구, 부장님, 내놓라 하는 훌륭한 분들도 흡연자들 많아요.”
“아, 고~뢔?, 그럼 그 좋은 담배 함께 공유할까요?”

 

점심을 먹을려고 나오는데 잠시 흩뿌렸던 비는 온데간데없고 비 개인날의 가뿐한 마음으로 해피콜을 시작한다. 이번 달엔 휴대폰 별로 않 썼는데 전화세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온거야? 툴툴 거리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연세 지긋한 상무님이 손짓을 하며 오시란다.

 

“김대리, 핵심 가치를 더 높혀주는 사원이 되길 바래.”
“상무님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무님, 제 말도 좀 들어보세요.”
“김대리 마음, 알아, 부디 고객을 향한 내 바램을 저버리지 말게”

 

아, 스프링쿨러로 돌아가면서 연타를 맞은 듯한 이 기분. 누가 그런 노래를 불렀는가?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라고...상무님은 사실 나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였다. 여태껏 그분을 사모해 왔는데... 마음 깊숙히

 

조금만 참자, 2틀만 지나면 이제 주말이다. 힘찬 걸음을 하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고객님의 카드 사용료가 연체되셨습니다. 금액 넣어주시면 이달 말에 자동이체 되십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 짜증나, 이 사람들은 절대로, “전화 통화 가능하신가요?”라고 묻는 법이 없다. 일방적으로 따따따따 자기 이야기만 한다. 내가 상주라 하더라도. 그 슬픔 속에서도 그들은 일방적이다.
 

 

 

올바른 국어, 언어 생활의 길은 아직은 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