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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휴대폰 인증 함부로 하면 내 돈 야금야금 빠진다

 

 

 

 

예를 들어 이런 형태의 휴대폰 가입, 인증 등은 약관 같은 거 잘 읽어보시고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휴대폰 요금, 한달에 16500원씩 더 빠지고 있다... 통신사 문의하니..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소액결제', 인증번호 넣은게 가입이라?

 

4월 휴대폰 요금 총액이 문자로 날라왔다. 평소보다 16000원정도 더 사용한 것으로 금액이었다. 이상하다. 아이들이 설령 스마트폰을 만졌다고 해도 3g 데이터는 무제한이라 따로 요금 나갈 일이 없는데...

 

해당 통신사에 문의했더니 무슨 파일 공유(내려받기) P2P 사이트에서 한달에 16500원씩 결제되고 있고 5월 14일에도 이미 결제돼 6월달 휴대폰 요금 고지서에 청구된다고 했다. 도대체 듣도 보도 못한 사이트에서 왜 매달 16500원이 빠져나가고 있는 걸까? 갑자기 머리가 뜨끈해졌다.

 

그런 사이트 알지도 못한다고 하자 통신사 안내원은 휴대폰 인증하고 인증번호 넣고 주민번호 등이 입력됐기 때문에 결제가 가능한거란다. 그리고 그 결제를 대행해 주는 업체가 있다고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인증이라 하면 종종 사이트 비밀번호 잊어버려서 휴대폰으로 인증번호 받아 새 비밀번호 받고 그런적은 있어도 다른 사이트에 인증번호를 넣은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어떤 사이트에 인증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여하튼 통신사에서 그 P2P 사이트 전화번호를 알려줘 전화했더니 통화중이었다. 수십차례 시도했으나 역시 통화중이었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바빠 계속 통화중인걸까? 트위터에 문의해보니 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휴대폰 인증 받는다고 했다가 소액결제 피해자 수두룩

 

검색을 해봤다. 일명 ‘소액결제 피해’란다. 피해를 호소하고 돈을 되돌려 받을수 있는가 문의한 관련글이 줄줄 보였다. 다시 통신사에 전화해 결제를 막아 달라고 했다. 안내원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단했다고 말해줬다. 10초도 안걸린 것 같은데...이러한 일들이 너무나 익숙한 듯 일처리가 쉽게 끝났다. 그리고 해당업체에 문의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게 됐는지 2~3일 후에 알려준다고 했다.

 

그리 오래 기다릴일도 없었다. 오늘 아침 그러니까 방금전 그 파일 공유사이트에 전화했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지만 꾹 참고 이렇게 먼트를 던졌다.

 

“소액결제 때문에요.”

 

나는 그 말만 했는데 고객센터 안내원은 알아서 줄줄이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네, 다운로드 받으신거 없으면 지난 달것 환불해 드리고요.....”  아주 익숙했다. 하루종일 이런 전화를 응대하는듯 싶었다. 알아서 나오는 멘트를 보니까.

 

다운로드 받은게 있을리 없다. 어떤 사이트인지도 몰랐으니까. 어렴풋이 생각났다. 지난 날 웹 서핑을 하다가 자료인지, 동영상인지 보려면 휴대폰 인증을 하라고 해서 그 인증번호를 웹에 넣었고 이것이 그 사이트에 가입된 것이며 그 순간부터 16500원씩 매달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증 후에는 아무런 동영상이나 자료를 본적이 없다.

 

 

미디어다음에서 소액결제 피해로 검색해봤다. 수두룩하다. 아래 번호에 123456789...끝도 없다.

 

 

그 사이트가 어떤 성격의 사이트인지도 몰랐으니까. 안내원이 그것이 유료인증이라고 분명히 써 있었다고 했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소액결제 됐으면 문자로 와야 하는데 문자도 안왔다고 하자 안내원이 그럴리 없다며 ‘스팸문자’ 등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난 휴대폰에 스팸을 걸어본 적도 없다. 따라서 “16500원이 결제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아본적이 없다. 그냥 휴대폰 요금 청구서에 묻어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쪽에서 발송해주는 문자(소액 결제 알림)를 스팸문자에서 찾아보라고 하시네요? 하하하

 

나는 이렇게 말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더 붙였다.

 

"그렇게 살면 안됩니다." 라고..

 

안내원은 자신들이 처리할 것 다 했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당하는 걸까? 한달에 16500원씩 일년 내내 빠져나가도 전화요금에서 자동이체 돼 버리니 무심하면 꼼짝없이 당하는 수밖에 없다. 일년동안 그렇게 빠져 나가도 지난 달 결제된 것과 이달 결제될 요금, 즉 최대한 2개월치 정도 밖에 환불받지 못한다. 하지만 꼼꼼히 살피지 않은 이용자들의 잘못이다. 그들은 그런식으로 미끼를 던져 놓고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고 무심코 지나간다는 점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상기하자.

 

아이디나 비밀번호 까먹어서 그것들을 찾아야 하는 경우를 빼고 휴대폰 인증, 실명 인증 등을 요구하는 경우 주의하자, 아니, 휴대폰 인증이라고 네모 박스 나오면 어지간하면 번호 넣지 말자, 소액결제 건으로 피해 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당장 검색해 보시라. '소액결제 피해' 라고...

 

 

일반폰을 쓰고 있는 아내의 5년전 휴대폰 총 요금이다. 지금도 이 요금은 변함이 없다. 이렇게 절약하며 힘들게 살아가는데 16500원씩 야금야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빼 간다는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살피고 살피고 또 살피어서 이런 경우를 당해서는 안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