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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이 꽃이 30년 됐다니..믿을 수 없어

 

 

 

30년째 씨를 받아 나팔꽃 심어오신 할머님

 

저희집 앞 주차장 한켠, 화분속에 심어져 있는 나팔꽃입니다.

꽃이 아름답다고요?

당연히 아름답습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나팔꽃이라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 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사연을 보실수 있어요

 

이 나팔꽃은 올봄에 저희 빌라에 이사오신 

80세 정도 되신 아래층 할머님께서 심으신 것입니다.

심으실 때 저도 옆에 있었지요.

왜냐하면 저도 그 옆에 고추, 상추 등을 심었거든요.

늘 할머님의 나팔꽃, 여러 화분과 함께 봐왔지요.

 

그때 할머님께 들은 이 나팔꽃에 대한 설명은 저를 입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나팔꽃씨가 30년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십차례 이사를 다니시면서 늘 나팔꽃을 심으셨고

해마다 씨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렇게 씨를 심고 꽃을 피워내셨습니다.

 

"에구, 이젠 30세대를 계속 이어왔더니, 꽃이 힘다리가 없고 별루여"

라며 씨를 심으시며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막상 꽃을 피워내니 제가 보기엔 생생하고 멋지기만 한데요..

 

30년이라는 세월...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인스턴트 시대에

이 할머님의 나팔꽃이 주는 의미는 대단한 것 같네요.

 

식품도 인스턴트 식품, 사랑도 인스턴트 하룻밤 사랑이 만연하고 있는 지금

아침마다 싱그러움을 전해주는 이 느긋한, 그러나 30년된 할머님의 나팔꽃에

고개를 숙여 경이로운 마음을 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나뭇가지 세워주시고,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끈도 매달아 주시고..

키 안 닿는다고 저더로 높은데 끈 매달아 달라 하셨었지요?

 

그때 제가 도와드리면서 할머님께 한말씀 드렸었지요....

 

"할머님, 꽃보다는 고추, 상추, 야채 등 먹을 수 있는거 심으시는게 어때요?"

라고 당시 할머님께 제안드렸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지금 저 싱그러운, 그러나 여유로운 나팔꽃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지요.

 

밖에 나가서 더 다양한 각도에서 할머님의 사랑과 세월과 한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아침의 영광, 모닝글로리 나팔꽃을 카메라에 담아 와야겠습니다.

아침마다 싱그러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님!!

야채보다 더 값진 교훈을 제게 알려주셨습니다 ^^

 

즐감들 하세요..

 

그 의미도 생각하시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