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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초등 4학년이 쓴 시, 유명 시인 '뺨친다'

 

 

삭막하고 메마른 사회, 이런 감수성이 필요해요

 

아래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바닷가 사진이지요.

위 사진은 여름바다이고

아래 사진은 어느 계절의 바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겨울바다로 간주하겠습니다.

우선, 두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있는 바다와, 사람이 없어서 쓸쓸해 보이는 두 바다를 말이지요.

 

 

사진을 잘 감상하셨다면 아래로 이동해 주세요.

바다를 주제로 쓴 시 한편이 보일겁니다.

가능하시다면, 급하지 않으시다면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시 한편 감상하시는데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을겁니다.

시를 읽다보면 아하! 아마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어쩌면 내 마음과 똑같아"...이런 생각이 들거나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 살짝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 바닷가에서>

 

 

겨울 바닷가에서
나는 지금 말하고 있다.

겨울 바다야,
너는 왜,
항상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아무도 오지 않는

 

 

저 멀리 떨어진 그곳에 있니.
나는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나를 기다려주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운데...
너는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차가운 겨울바닷가에 있는 거니?


나는 생각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랐다.
겨울 바다는
누가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겨울바다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로 귀찮고 혼자 있어 외로운 일이다.
겨울 바다는 여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놀러와 겨울 바다를 반겨주고
같이 있게 해주어서 겨울 바다는 외롭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항상 차가운 겨울 바다는
여름에는 사람들의 열기로 따스해 지고
모든 사람들과 같이 있어 외롭지 않다.


내가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그 어떤 한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워 하면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
바로 겨울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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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서정시인의 시 같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외로운데 겨울 바다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외롭지 않다고 했네요. 무엇가를 기다리는 나와 겨울바다의 심정을 비교와 대조를 통해 아주 잘 드러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4학년 여자 친구입니다. 성남 상대원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김은솔이라는 친구가 4학년때 쓴 시입니다. 제가 그 친구 작품을 2년 동안 갖고 있다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알리게 됐네요.

 

감수성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성인 여러분, 무엇을 주제로 하던지간에 시 한편 써보시겠습니까? 김은솔 친구처럼 글이 슬슬 잘 나오질 않을겁니다. 이 친구의 시는 마치 유명 시인들이 쓴 서정시마냥 맛갈나고 성숙하며 독자의 마음에 공감이 가게끔 시를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줄에 내 마음과 똑같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독자 여러분들이 공감했을 것이라는 내용을 미리 언급한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 감수성 참 부족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삭막하기도 합니다. 청소년 범죄의 수위를 도를 넘고 있습니다. 편리한 것과 좋은 것, 물질과 쾌락을 쫒고 경쟁과 시험속에서 서로를 무너뜨리고 밟고 올라오고...안 그래도 삭막한 사회를 더욱더 삭막하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일것입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해보고, 사물과 현상에 내 감정을 빗대어 재밌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생명을 불어넣어주며 한편의 동시를, 시를 쓰는 초중고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욱하는 마음에 벌어지는 묻지마 범죄 등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것인데, 어려서부터 감수성을 잘 키우면 바른 인성을 갖출수가 있답니다.

 

다시한번 읽어봐도 4학년 이 친구의 서정시 <겨울 바닷가에서> 라는 시는 자신의 감정을 여름, 겨울 바다에 빗대어 아주 훌륭하게 표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