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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여성이 남성 화장실에서 남성 마주쳤을 때 반응은?

급하게 화장실을 들어가다보면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여자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갈수도 있는 일이다. 어떤 의도를 갖고 이성의 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는건 섣부르다. 특히 남성이 여성화장실에 들어갔을 경우에도 말이다. 이번 사건은 여성이 남성 화장실에 들어가서 일을 보다가 발생한 사건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결론을 낼 일이지만 결론 전에 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짙게 깔려 있어 그것이 겉으로 표출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남성 화장실서 일보던 여성, 남성 들어오니 비명,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놀랐을까?

 

 

지난 1일 광주에서 참 애매한 일이 있었습니다. 뉴스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요. 내용을 간추려보면 그날 새벽 2시 50분, 술에 취한 현직 경찰관(경사)이 집으로 가는 도중 호프집이 있는 건물 남자 화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여성이 있었고 이 경찰관이 여성의 입을 막으며 넘어뜨리며 성폭행 내지 성추행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여성은 놀라 소리지르며 혼비백산하며 도망갔고 그 경사는 곧바로 여성 일행에게 붙잡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과 이 경사의 주장은 서로 다릅니다. 여자 화장실 문이 잠겨져 있어 어쩔수 없이 남자 화장실에 들어갔고 경찰이 들어와 입막음과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이 여성의 주장이고, 경사는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와 우연히 맞딱뜨렸는데 갑자기 소리를 질러 당황해서 입을 막으려 한 것이지 성폭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입장을 들어보면 당시 상황에서 여성과 남성 경사 각각 타당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사를 해서 결과를 내면 그 진실을 알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것이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것이 아닌 그 심야에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이라는 구분된 공간에서 벌어진 하나의 해프닝 즉 오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들이 갖고 있는 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드러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상황을 좀 바꿔봅시다. 바꿔서 한번 이야기를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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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 화장실서 일보다 여성과 마주치면 그 남성은 어찌될까요?

 

 

<상황시작>

 

나는 남자입니다. 새벽 2시 50분,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용변이 급해 화장실에 갔는데 남자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 소변이던, 대변이던 줄줄 새어 나올 기세로 너무 급해 어쩔수 없이 여자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맘이 편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지에 대고 용변을 볼 수도 없는 노릇.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어보니 여자가 눈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 있는 남자를 봤을 때 여자의 표정과 반응이란? 이때 남자와 여자중 누가 더 놀랐을까요? 당연히 여자일 것입니다.<상황 끝>

 

반대로 새벽 시간, 남자 화장실에 들어와 용변을 보고 있는 혹은 용변을 보고 나오는 여성과 남자가 마주쳤을 때 누가 더 놀라겠습니까? 당연히 남자 아닐까요? 이번 사건은 정말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

거나 피해를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남녀 공용 화장실이라면 오해가 덜 할수도 있고 반대로 상황에 따라 상황이 더 나빠질수도 있다.

 

 

 

 

성폭력은 남성이 여성에게만 휘두르는게 절대 아니다.

 

 

성폭행이라는것이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성이 남성을, 여성이 여성을, 남성이 남성을 성폭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군대에서나 영화 <도가니>에서 이런 동성에 대한 혹은 약자 이성에 대한 성폭력 사례가 있지 않았습니까?

 

전남 나주에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 8월 30일 새벽에 발생했고 31일 아침 이 사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치안강화를 국정운영의 최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 범인도 바로 잡혔고 불과 몇시간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그리고 현직 남성 경찰관이 남자 화장실에서 여성을 마주친게 9월 1일 새벽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의 순서로 보아도 현직 경찰관이나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있던 여성이나 모두 성폭행을 비롯한 강력, 문지마 범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민감한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까지 이렇게 나서고 있을 정도이니 일선 경찰이나 여성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지요.

이 민간함으로 인해 남성 화장실 속에 들어가 있는 여성이 본능적으로 비명이라는 수단으로 표출될 수 있는 것이죠.

 

사정 혹은 이유야 어쨌던 자신이 남성 화장실속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한 채 사안의 민감성에만 민감해졌다고 하면 적당할까? 여하튼 결과는 조사해야봐야 알겠지만 단순 해프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사실, 남성분들 이런 경험 있지 않습니까? 화장실 가려고 확 들어갔는데 앗!, 소변기가 보이지 않는 경우, 화들짝 놀라 급히 되돌아나오는 경우 말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착각을 한 것이지요. 이런 경우 여성 화장실에 있던 여성은 까무러칠 수 있겠지요. 남자 즉 저는 바로 성추행 혹은 성폭행 범으로 오인 받을 수 있고요.

 

생각해보면 좀 그렇습니다. 남성들이 소변보는 모습은 쉽게 노출되고 있죠. 공중 화장실이나 행사장 화장실, 혹은 간이 화장실 등을 보더라도 남성이 소변 보는 뒷태를 언제 어떤 각도로든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가 어디 한둘입니까?

 

남성들도 부끄럽고 수치심 느끼고, 소변볼때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불쏙 불쏙 들어오시면 움찔하면서 시원스럽게 나오던 소변도 찔끔찔끔 하거든요. 뭐, 신경 안쓰는 남자들이야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뒷태가 오픈되는건 싫습니다.

 

이번 남자 화장실에 들어와 일보다 남자와 마주친 여성도 사실은 이와 같은 맥락이지요.

 

 

남자들의 소변보는 뒤태는 직접 들여다보이던, 거울을 통해 보이던 늘 이런식으로 오픈돼 있다. 사진은 수년전 촬영한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