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인어른을 모시고 자주가는 공원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메낙골 공원’이다. 정확히 면적은 알 수 없지만 쾌 넓은 공원이다. 인근에 상가는 없고 아파트 단지와 단독, 연립 주택이 밀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위치가 높아서 공원에 오르면 여의도 63빌딩이 아주 잘 보인다.
또한 이 공원에는 예쁜 유치원이 있는데 지난 2004년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애정의 조건’에 나온 유치원이기도 하다. 지대가 높아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열대야가 있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넓고 산뜻한 공원에 없는게 하나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공원을 찾은 날도 어떤 어르신들이 “화장실이 없네”하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 이상하다. 유치원 놀이터처럼 조그만 놀이시설이 아닌한 어지간하면 조그만 간이 화장실이라도 있는게 당연한데 이곳에는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10월 15일 영등포구청 해당과에 문의해봤다. 담당 공무원은 “화장실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동식 간이화장실 설치가 가능한지 물었다. 구청 담당자는 또 다른 담당자와 상의해보고 연락해주겠다고 했다.
요즘 여의도에세 세계 불꽃 축제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 공원에 올라 불꽃축제를 구경하고 있다. 불꽃 축제를 보러 오는 시민들은 미리미리 일을 보고 공원에 올라와야 할 것이다. 축제와 더불어 맥주한잔 하는 시민들은 자칫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당연히 화장실이 있으려니 하고 왔다가 급한 일이 생기면, 아무 주택 대문을 두둘수도 없지 않는가?
여하튼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라도 얼른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영등포 신길동 메낙골 공원 자주 오르시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여러분들의 여론을 모아 간단하게나마 화장실 하나 만드는게 어떻겠습니까?
사실 전에도, 이 문제를 언급한바 있는데, 당시에는 구청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화장실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알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