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오후 10시 14분 29초에 발생한 분당 대형마트 주차장 승용차 추락 부부 사망사건. 아직 국과수의 차량 정밀 감식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당시 정황으로 봐서는 차체 결함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운전자 부주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일까? 경찰의 잠정 결론대로...
추락 직전 CCTV 화면에서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사고 발생 19초전인 10시 14분 10초경에 5층에서 4층으로 내려오는 내려막길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 (브레이크등 점등)CCTV 판독결과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그 급박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걸까? 무슨 사정이라도 있었던 걸까?
15일 유가족측과 전화 연락이 됐다. 8페이지 분량의 사고 경위서를 건네받았다. 유가족들의 입장이 언론에서는 대변되지 않아 유감을 표하고 해당마트 앞에서 천막 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운전경력 12년의 사망자 염씨. 정신병, 지병, 우울증, 운전미숙, 가정불화 등을 짐작할 수 없었던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가족은 경위서를 통해 폭이 좁은 S자 곡선의 통로를 내려오다 벽에 1차 충돌이 있었고 이때 에에백이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 몸이 뒤로 밀려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전혀 조작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선택한 외벽이 차를 멈추게 해줄거라고 믿었을 것이라는 게 유가족측의 설명이다.
CCTV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차 왼쪽의 긁힌 자국과 마트의 방어벽이 긁힌 자국이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1차 충돌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언론에서는 크게 주목하진 않고 있지만 운전석의 에어백이 터진 것에 대해 1차 충돌시 그런것인지, 추락 직전 방지턱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바닥에 떨어지면서 에어백이 작동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유가족측은 밝혔다.
이 1차 충돌에 대해 유가족측은 운전자만의 과실인가, 마트 주차장의 구조적인 문제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진실은 고인이 된 운전자와 동승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가족측은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협적인 나선형 통로가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에 대해 분당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을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시설 건축 관련해 법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장기적으로 헌법소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유가족측은 밝혔다.
사고차량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 할인마트의 주차장 안전 문제는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가족측이 제시한 사고 경위서. 언론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