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미스코리아 사진을 보던 한나라당 초선 의원이 여의도 통신 기자에게 딱 걸려 대대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름이 실시간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그의 홈페이지는 공사중이다.
“너희는 회사에서 이런 거 안보냐?”는 분들도 있는데 가족을 대표해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나가는 회사원과 국민을 대표해 일을 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 받으며 국회에 일하러간 공인인 국회의원과는 비교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 그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그런데 이 의원의 해명이 더 재밌다. ‘뉴스를 보는데 미스코리아 뽑는 장면이 있어 나도 모르게 눌렀다.’ 고 여의도 통신에 해명했다. ‘나도 모르게’는 이런데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데 감동적인 장면이 나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하면 이해하겠지만 국회 본회의장 그 상황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궁색한 변명으로 들리는 이유다.
이 의원은 또 여의도 통신 인터뷰에서 “모르고 그랬다. 선처 바란다”고 했는데, 뭘 모르고 그랬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스코리아 사진을 봤다는 건지, 그 장소, 그 시간에 미스코리아 사진을 보는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전자든 후자든 여의도 통신 사진에서 보듯 모니터 하단에 여러 명의 미스코리아가 있고 이 의원이 터치스크린으로 다음 미스코리아를 향해 터치하는 모습을 보면 ‘모르고 그랬다’는 변명은 더욱 더 궁색하게 보인다. 즉 “보고 나서, 아차 싶었다”고 변명을 했는데 이의원의 손은 세 번째 미스코리아를 터치하고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장소가 국회이고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잠시 망각하고 한 남자로써의 본능적 행동이 앞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억울하다, 모르고 그랬다고 호소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는게 첫 등원한 초선 의원으로써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강조! 국민을 대표해, 국민의 손에 뽑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일하는 공인인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잊지 말자! 특히 요즘처럼 불안한 정국, 민감한 정국에 고위공직자들은 말한마디, 작은 행동하나에도 주의하고 신중을 기울여 처신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