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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사람들은 왜 구멍에 집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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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엘리베이트 타는 곳입니다.  사진 오른쪽 벽에 5백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구멍이 있습니다. 전기장치인 스위치가 있던 자리 같기도 하구요. 건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저 구멍속에는 뭐가 있을까요? 그냥 텅 비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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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담배꽁초 하나가 보입니다. 밖에서 피우고 들어오면서 이 구멍에 넣은 것 같습니다. 이 조그만 구멍에 담배꽁초를 쑤셔넣을 생각을 했다니...역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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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구멍속에 뭐 있나 들여다봤더니...
-구멍속에 들어 있는 담배꽁초, 쓰레기 보며 사람들은 '다양하다'

그런데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담배꽁초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 구멍안은 결코 작은 공간이 아니었으며 여러개의 담배꽁초를 비롯해 나뭇쪼가리, 휴지, 종이 등 '쓰레기 구멍'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발견했을 저 구멍에 누군가 처음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등을 넣었을 테고 사람들 인식엔 이 구멍이 점점 쓰레기 투기 장소로 변했을 겁니다.

사람들(어른들)은 종종 아기 같습니다. 아기들이 유난히 구멍에 집작합니다. 막 걷기 시작하면서 아기들은 뭐든 호기심을 발휘하며 물건을 구멍에 넣길 좋아하죠. 변기, 개수대, 싱크대, 각종 병 등 크고 작은 구멍들은 아가들을 유혹합니다. 그런데 어른들도 이와 아주 비슷합니다.

빨간 우체통 구멍속에 각종 쓰레기를 넣고 하수구 구멍속에 재미삼아 담배꽁초를 버립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라고 있는 나무에도 구멍이 생기는 경우(고목)가 있는데 그 구멍속에 꽁초나 쓰레기가 들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한산성 성곽을 걷다보면 돌 속에 생긴 구멍이나 후미진 곳에서도 쓰레기나 담배꽁초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기나 어른이나 본능적으로 그 구멍속에 뭔가를 넣고 싶어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구멍속의 그 공허함을 뭔가로 채워넣고 싶은 게 어른이든 아이든 사람의 심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