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로서는 대한민국

성남 '묻지마 황산 테러' 범인 잡고보니 '묻지마'는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장검증 장면 (사진 : 성남데일리)










묻지마 범죄 아닌 금전, 원한 관계 사전 치밀하게 모의


지난 달 초 성남에서 발생한 이른바 ‘묻지마 황산 테러’ 의 범인들이 꼭 한달만에 잡혔습니다. 법인을 잡고 보니 사회에 불만을 가졌거나 정신적인 질환 등에 따른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묻지마 범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린임금과 투자금을 주지 않자 피해여성이 전에 다니던 회사 대표에 소송을 걸었고 4천만원 승소 판결이 나자 이에 앙심을 품고 회사 대표의 모든 모의 아래 이번 범행이 이루어졌더군요. 전에 다니던 회사대표와 직원이 끼어있는 금전관계의 범죄였습니다. 황산을 직접 뿌린 용의자는 전 회사 대표였구요.

경찰 조사를 보니 이 피의자들이 이번 범죄를 위해 석달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했더군요. 사전답사부터 시작해 범행 후 자신에게 조사가 들어올 것을 예상해 완벽할 정도로 알리바이를 만들어놓았구요.

이번 검거로 그동안 공포에 떨었던 주민들은 이제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또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범죄가 아닌 금전, 원한 관계에 따른 특정인을 겨냥한 범죄였다는 점에서 ‘묻지마’라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 범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담 수사팀 50여명, 통신기록 450만건 분석..다급한 경찰
사건해결이 늦어질수록 경찰은 가슴이 팍팍 타들어간다

사실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였다면 결코 작은 사건은 아닙니다. 사회적인 혼란으로 이어질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사건 하나에 전담수사팀이 꾸려져 50여명의 형사 인력이 집중 투입됐습니다. 범행 현장 주변에 거의 매일같이 형사들 모습이 보였지요.

뿐만아니라 용의자 몽타쥬를 배포하면서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기지국 자료 450만건을 분석해 피의자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말이 450만 건이지 참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찰 입장에서도 아마 애가 탔을겁니다. 사건 당시 용의자 얼굴에 대한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쥬를 작성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도 그 얼굴이 ‘맞다 틀리다’ 할 정도였으니까요. 또 범행현장 주변 CCTV에 용의자 모습이 찍히기도 했구요. 물론 CCTV 상태가 좋지 않아 식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요. 사건 당시 단독범행인지 두 명 이상인지에 대해서도 경찰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했습니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집중 쏟아붓고 한달만에 해결된 ‘성남황산테러’사건. 자동차 뺑소니 사건 같은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목격자도 있고 CCTV에도 찍혀있는 상황에서 한달만에 해결했다는 것이 좀 아쉽네요.

물론 경찰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요. 다각도로 노력도 했구요. 수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사력 허점’이니 ‘무능’ 이니 이런 말들이 나올테니까요. 이번 수사를 하면서 아마 그런 것들도 많이 의식했을 것 같네요.

어떤 신문보도 보니까 “이번 사건 해결로 경기 경찰청에서 미제사건이 없다”고  성남 해당경찰서 수사 담당자가 발표하던데 미제 사건이 없어야 맞는거겠지요. 이 부분을 굳이 언급한 경찰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네요. 주유서에서 당연해야할 정품, 정량을 강조해 홍보하는 것처럼요..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피해여성이 쾌차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황산이라는 물질로 화상을 입으면 여러차례의 수술로도 완치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시 뉴스보도에서도 '묻지마' 범죄로 우선 방송이 됐었다. 그 당시에는 밝혀진게 없으니까 말이다. 범인을 잡는데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늦게나마 해결이 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