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골목에서 어르신들이 앞에 계시면 경적을 울릴수도 없고...소리를 칠수도 없고 참 난감하죠. 자전거 수준의 따르릉 경적기 있다면 좋을텐데요.
주장 : 자전거 수준의 작은 경음기(골목용) 설치 의무화하라!
피치못해 골목서 경적 울렸더니 할아버지 '화들짝'
어제는 시간이 간단간당 직각할 상황이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직전 작은 녀석이 응가를 한다기에 여유있는 출근길이 아니었죠. 시간안에 출근부에 찌리릭~ 하고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집앞 골목길을 내려가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길 한가운데서 걸어내려가고 계신겁니다.
이 골목을 빨리 빠져나가 유턴 신호를 받아야 곧바로 직진 신호가 떨어지므로 제겐 정말 다급한 순간이었죠. 이 골목에서 5초를 허비하느냐 매끄럽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지각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10초 정도 기다려봤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는 길 한가운데를 걷고 계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경적을 울렸습니다. 그 순간 할아버지께서 화들짝 놀라시며 옆으로 비켜나셨습니다. 창문을 내려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할아버지의 놀란 표정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경적 울리기 전에 창문 내려 “할아버지 차 지나갑니다” 라고 외칠 생각은 못했네요 ^^;;)
요즘 나오는 소리없는 승용차, 골목에선 위험하다
여하튼 골목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유턴과 직진 신호는 놓쳤고 출근 시간 1분 전에 사무실에 도착해 헐레벌쩍 출근부를 찍고 내려와 다시 주차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헉헉 숨을 내시면서 말이죠.
저는 주택가 골목길을 자주 다니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늘 시간에 쫓겨 헐레벌떡하고 있지요. 골목에서 마주치는 풍경은 위 경우처럼 어르신들, 아이들 혹은 임산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학생들 등 뒤에서 오는 자동차를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만납니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차들은 보통 조용조용 합니까. 소리가 나질 않으니 옆으로 피할 생각을 못하는 거지요. 여름에는 그마나 에어컨을 작동하면 소리가 커져 이를 감지하고 비켜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은 잘 감지하지 못하십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은 바쁘고 수시로 경적은 울려댈수 없고 그렇다고 창문 내려 “차 갑니다”라고 소리지를수도 없고...어쩔 수 없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는 경우 보행자들의 일그러진 표정을 느껴야하니 서로 기분이 좋지 않을수 밖에요, 곤히 잠들어 있는 아가들이 경적 소리에 깰수도 있구요.
골목서 자동차 경적 울리니 "따르릉~"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모든 자동차에 자전거 경적(?)소리 정도의 작은 경음기를 설치하는 것 말입니다. “따르릉” 이정도면 됩니다. 차를 생산할때부터 의무적으로 소리가 작게 나는 ‘골목길 보행자용 전용 경음기’를 부착하는 겁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곰곰 생각해보니 그 효용성이 커 보였습니다. 어차피 주택가 골목에서는 서행을 해야하고 골목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보행자 속도에 맞춰 뒤에 따라 가다가 경적을 울리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기존의 소리가 큰 경적기와 헷갈릴 이유도 없습니다. 고속주행 할때는 필요에 따라 늘 쓰던 기존의 경적을 울리면 되니 역시 헷갈릴 이유가 없는거죠.
골목 보행 전용 경적기 위치는 핸들쪽이 아닌 비상등 위치 정도에 부착하면 더욱더 헷갈릴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서행하는 상황에서 작은 경적을 울리는 것뿐이니까요.
자, 승용차가 골목길에서 길 한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향해 경적을 울려댑니다
“따르릉~~따르릉!”
운전자도 기분좋게, 보행자도 기분좋게 비켜주고 자기 갈 길 가면 좋지 않습니까?
자동차 메이커 담당자님들!!!
제가 드리는 제안 어떻습니까?
기존 있던 기능 무지하게 빼면서 원가절감 하실 생각만 하지 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