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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신축 공사 주변 주택가 '아슬아슬'




-균열, 지반 침하 보수 안하면 장마철 추가피해 우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생활관 신축 공사 현장. 공사 시작 후 공사현장에서10~30m 떨어진 인근 주택가에 지반 침하 및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주민과 학교측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피해주민들은 자신들이 희망하는 가격에 피해주택 부지를 매입해 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하는 반면 학교측은 시중가로 매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생활관 신축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을지대학교 건축팀 관계자는 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생활관 신축 공사로 피해가 발생한 건 인정하지만 피해주민들의 희망매입가가 시중가의 1.5배에 달해 피해주민들 뜻대로 하기는 곤란하다"며 "희망매입가는 명분에도 맞지 않고 교육부에 이런 상황을 보고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곧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지반침하나 균열이 발생한 주택들을 보수해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대화보다는 희망가 매입만을 주장하며 시위만 계속하니 타협점을 찾기가 힘든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현장에서 만난 대책위원회 한 주민은 피해상황을 보여주며 "직접 대학 총장을 만나봤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주택이 평생 모은 재산인데 시중가 매입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뚜렷한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며 곧 장마철을 앞두고 추가 지반침하 등이 우려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6월 9일 학교측 담당자 인터뷰 등 보완 취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