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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아내가 음식에 정성 쏟는 특별한 이유 뭔가 했더니...

 

 

나: 진솔하게 보여줘야지 VS 아내: 지인들이 보면 흉보잖아!

 

 

아래 음식들은 모두 아내가 만든 것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반찬이거나 조리, 비교적 간단한 것도 있고요

흔히, 쉽게 맛볼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에는 한가지 공통인 '정성'이 들어 있습니다.

'정성'과 더불어 '모양새'도 들어있습니다.

 

저는 아내가 음식을 하면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사진을 나누고 음식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것이죠.

↓↓↓↓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재미난 사연을 보실수 있어요

 

카카오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사실 음식으로 채워지기도 하고요.

하나의 현상이거나, 유행이거나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아내가 음식에 특별히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저녁상이던, 간식상이던 사진을 찍는 내게 어느날은

 

"아니, 맛도 없는거 뭐하러 찍어?"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저는

 

"맛이 있는지 없는지 지인들이 아니?" 그냥 진솔하게 올리는거지."

 

저는 이렇게 응대하고, 또 어느날 아내는

 

"아이구, 요리 솜씨도 없는데, 뭐하러 이렇게 올려?" 창피하게? 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당신 요리 솜씨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어? 그냥 진솔하게 올리는 거지."

 

이렇게 진행된 것입니다. 급기야는 아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아이구, 찍으려면 제대로 보이게 찍어야지, 아무것도 안보이잖아."

 

맞습니다. 첫번째 라면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최초에 찍은 사진은 왼쪽 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라면도, 떡도 잘 안보인다고 하면서 젓가락으로 가래떡과 라면을 국물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촬영을 하게 하더군요.

 

저 아래 삼계탕 사진을 보십시오. ^^ 굳이 다리를 꼬와서 멋을 내 놓았습니다.

 

카카오스토리 시작 이후 아내의 음식 만들기는 이런 식으로 변했습니다. 뭘 하나 하더라도 정성스럽게, 전 같으면 밥그릇, 양푼이, 쟁반 등 아무곳에나 내어 놓을 수 있는  음식들을 굳이 접시, 대접 등 모양새가 나는 그릇에 폼나게 음식 모양을 만들어 내옵니다.

 

저는 그러지 말라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이는 것이 카카오스토리이고 음식 모양이 좀 거칠다고 해서 흉보거나 욕하는 사람 없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요, 은근히 이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아, 아내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카카오스토리를 전혀 볼 수 없습니다. ^^

 

종종 시누이나 동서 형님들이 제 카카오스토리를 보고 아내에 대해 몇마디씩 하곤 합니다. 물론 칭찬이지요 ^^;;

 

 

 

 

왼쪽 상태도 괜찮은데 굳이 오른쪽과 같이 모양새를 냈다.

 

 

깨소금을 정성스럽게 뿌려놓았다. 대충 얹어 놓아도 되는데...

 

 

예쁜 모양일때 촬영하라고 한다. 그리고는 잠깐 멈춰선다. ㅎㅎ

 

 

 

모양새가 이쁘다 ^^

 

 

아내가 닭다리를 꼬아 놓는거 내가 다 봤다. 폼이 나긴 한다. ㅎㅎㅎ

 

 

 

색깔별로 신경도 참 많이 썼다. 어차피 막 한데 섞어서 부칠것인데..ㅋㅋㅋ

 

 

옆에 묻은 것은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내고...ㅋㅋㅋ

 

 

옥수수 찔때도 속잎을 한겹 남겨놔야 쫀득하고 모양새도 좋다는 아내..

 

 

 

잔치 국수인데 역시 모양에 신경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