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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아파트 후문이 군사경계선(?)- 여전히 삼엄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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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감정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아파트 후문 지역. CCTV가 보이고 그 아래 보안업체 직원 모습도 보인다.




시청 관계자 "아파트 측 알아서 할일이지만 각박하고 폐쇄적인 것 안타깝다"


얼마전에 아파트 후문이 군사 경계선(?)’ 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동과 연접한 하대원 자이아파트 후문 봉쇄로 양측 주민들의 감정이 대립하는 상황을 취재했었지요. 그런데 ‘군사경계선’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아파트 후문의 빗장이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대원 자이아파트 측은 그동안 상대원 주민들이 이용하던 아파트 단지내 소방도로에 대해 일부 상대원 주민과 청소년들이 절도, 방화, 단지 내 전기시설물 임의 사용 등 아파트 입주민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개인사유권과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지난 8월 말경 후문을 봉쇄해 상대원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 했으며 아파트 주민에게는 전자키를 주어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 들어가시면 나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까운 길을 두고 멀고 가파른 언덕길로 돌아다니게 된 상대원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이 문제를 중재해줄 것을 주 내용으로 구청과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알려지게 됐지요. 시청 홈페이지 민원 올릴때 제목이 “여기는 군사경계선? 이었습니다. 출입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시청 개입했지만 강제할 수 없어...해결 실마리 보이지 않아


이에 대해 성남시청은 자이아파트 측에 민원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파트 측은 공문 회신을 통해 후문을 개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이아파트의 행정사항을 총괄하는 생활지원센터장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우리 재산에 대한 개인 사유권을 행사하는 것” 이라며 “법대로 하려면 마음대로 하라”며 다시한번 강경입장을 밝혔습니다.

성남시청 관계자도 전화 인터뷰에서 “아파트 단지내 소방도로가 공도(公道)는 아니며 자이측의 사유권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일부 아파트들이 폐쇄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청에서 강제할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장님도 많이 뛰어다녔는데요. 상대원2동 동사무소(주민센터) 동장님도 “이 문제로 시청에 공문보내고 자이측과 몇차례 이야기 해봤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동장님은 이어 “이 문제에 대해 행정적 조치는 불가능하며 자이아파트 입장에서는 후문 봉쇄가 최선의 자구책인 것 같다”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한숨만 쉬더군요.

상대원 주민들이 아파트측에 출, 퇴근 시간이나 낮 시간대 등 비교적 문제 발생이 적은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후문을 개방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후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측에서 마음을 열지 않는 한 해결방법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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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담장)를 기준으로 사진 왼쪽이 상대원2동이고 오른쪽이 자이아파트 단지 내이다. 자이측은 상대원쪽 청소년들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켜 2중으로 펜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