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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어린 자녀들이 혹시 '쌀나무' 라고 알고 있습니까?

 

 

 

 

 

 

 

 

 

 

 

 

 

제철과일의 뜻조차 모르는 아이들

 

 

이번에 시골에 휴가차 내려갔을 때 5살 작은 아들 모습입니다. 쉬가 급하다고 하는데 화장실에 사람이 있어 급한대로 마당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아들녀석은 우선 지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살핀 다음 논둑에 대고 제대로 오줌을 누더군요.

가끔은 할머니가 녀석 고추 얼마나 컸나 살펴보시기도 하고 말이죠. 이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더니 초등생 동창 녀석(여자)가 귀엽다며 엉덩이 두둘겨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성추행인가? 라고 반문하길래 “도시에서는 성추행일지도 몰라도 시골에서는 괜찮다”고 말해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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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성추행이 아닙니다. 시골 경험이 거의 없는 도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밌는 설문조사 비슷한 걸 해봤는데요, 초등학생 1, 2학년 20여명을 대상으로 제철 과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 물어봤었지요,

 

질문:딸기가 나오는 계절은 어느 계절일까요? 구체적으로 몇월 정도에 날까요?

 

그런데 재밌는건 1, 2학년 대부분의 친구들이 제철 과일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철 과일'이라는 뜻 자체를 모르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설명을 해주었지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귤이 봄에 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참외와 수박은 여름에 난다는걸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과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커서 이런 자연환경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야 대략 제철 과일을 알지만 사시사철 대형 수퍼마켓에서 과일을 사다먹으니 아이들이 잘 알 리가 없겠지요. 엄마가 어떤 계절에 그 과일을 자주 사오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대답은 각기 달랐습니다.

 

그런데 유독 몇몇 친구들은 제철 과일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할아버지 댁이 과수원이라 자주 가서 알고 있었구요, 또 한 친구는 책에서 많이 봤다고 하더군요.

 

특히 책을 많이 보는 친구의 경우 어머니께서 과일과 채소, 농작물 등에 대해 책과 농장 등을 다니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고 하더군요. 현장 위주의 살아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말이면 학원으로 내몰리는 안타까운 아이들

-소중한 먹거리, 농촌 풍경 많이 보여주고 체험 위주 학습 필요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특성상 당연히 예상되는 결과였습니다. 주말에 야외로 나가기보다는 도심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구요. 부모님들이 워낙 바빠서 농촌 들녘이 보이는 야외로 나가는 일이 사실상 쉽지도 않지요. 요즘에는 완전 놀토인데 초등학생들이 그런 휴일에는 영어, 수학 학원 등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물론 영어, 수학 등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지만 아이들의 체험도 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어릴적 이러한,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커나가면서 정서 함양면에서 귀중한 삶의 자료가 된다고 할까요? 학원 등에서 보내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있는 체험학습으로는 사실 부족합니다.

 

이러한 현장위주의 학습이나 경험, 자료 등이 없다보니 글쓰기 할 때도 손을 못대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초등 저학년 글쓰기는 대부분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근거를 찾아 써나가는데 생활하는 환경이 온통 삭막한 도시환경뿐이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모쪼록 휴가 기간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말 농장, 시골 부모님 댁 등 녹색환경이 펼쳐진 곳에 데려가셔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최소한 아이들 입에서 “쌀나무”라는 말은 안나오게 말이지요 ^^

 

아래 사진들은 이번 휴가때 저희 고향집에서 자라고 있는 것들 중 일부만 촬영한 사진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보여주고, 따게 해주고 직접 경험하게 해 주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