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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에어컨 설치 비용, '명목상 받고, 원래 받고...."



엄청난 전기요금 때문에 망설이던 에어컨 설치 문제. 아이들 때문에 결국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10~12평의 정도 벽걸이 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탐색했다. 기기도 판매하면서 설치를 같이 해 주고 있었다. 에어컨 가격에 기본 설치 무료인데도 있고 별도인데도 있었다. 기본설치가 무료인 곳은 에어컨 가격이 좀 비싸고 에어컨 가격이 저렴하다 싶으면 기본 설치비를 별도로 받고 있었다.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외에 배관 길이가 몇미터 이상 되면 설치비가 추가되기도 한다.

그런데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집(빌라)의 예를 들면, 우선 실외기 앵글(선반)이 이미 설치돼 있다. 벽에 구멍도 뚫려 있다. 1층 집이 지하라서 우리집이 2층이지만 높이는 1층이나 다름없다. 에어컨 실외기 앵글(선반)이 설치된 위치는 지상에서 약 1미터 70센티 정도이다. 성인이 에어컨 실외기를 쉽게 올려놓을 수 있는 위치이다(동영상 참조)

그런데 에어컨 온라인 판매회사들은 우리집 같은 상황에서 앵글외부작업비가 5만원 정도 추가된다고 했다. 앵글조차 없으면 설치비용은 10만원 이상 추가되는 상황. 그런데 사람손이 닿는 곳에 앵글이 이미 다 설치돼 있는데 앵글외부작업비 5만원을 받는 경우는 무슨 경우일까?

다섯군데 넘게 앵글외부작업비 5만원에 대해 문의해봤다. 업체측은 바닥에 설치하지 않는 실외기, 즉 앵글(선반)에 올라가는 에어컨은 다 5만원 받는다고 했다. 바닥에 놓을 때는 추가비용이 없고 1미터 70센티 높이 앵글 위에 올려 놓을때는 5만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업체측의 기준은 간단했다. 바닥에 놓느냐, 앵글(선반)에 올려 놓느냐 차이에 따라 앵글외부작업비가 달라졌다.

더 자세하게 묻자 한 업체는 위험수당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곳은 ‘명목상’ 받는다고 했다. 또 다른 곳의 여직원은 ‘원래 받는다, 설치(기사)들이 가져가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업체는 더 자세하게 물어보려 하자 다른 전화가 왔다가 황급히 끊어버렸다. 참으로 희한한(?) 반응들이다.

업체측에서 위험수당 이야기했는데 1미터 70센티 높이의 선반에 올리는데 위험수당 이야기하는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명목상’ 받는다고 했는데 그 명목이 무엇인지 업체측도 설명하지 못했다. 그냥 ‘명목’으로 통하는 모양이다. 또 원래 받는 것이고 설치 기사들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에어컨 기기만 구입하고 설치는 따로 하고 싶어도 내가 문의한 온라인 쇼핑몰의 에어컨 회사들은 그 회사와 연관된 설치기사에게 설치를 받아야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불합리하지 않은가?

그러나 딱 한군데 업체는 우리 집의 상황을 듣고는 그런 경우 외부앵글작업비를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명목을 내세운 업체들의 바가지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렇다. 고층 빌딩이어서 위험이 뒤따르고 외부 작업시 힘든 점이 많아 이에 따른 추가비용발생은 당연한 것이지만 겨우 1미터 70센티 선반 위에 올려 놓으면서 추가 설치비를 받는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외부지만 지상에서 손쉽게 외부작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인데도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굳이 받으려고 한다면 이건 정말 눈가리고 아옹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