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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참여시 쓰기

오늘 밤에도 死大강이 바람에 출렁인다


아래 작품은 유명 시를 현 정권을 비판하는 어조로 쓴 패러디 작품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 문학 작품입니다. 시대가 어수선하고 혼란하고 힘들수록 이러한 패러디 문학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자면 이것은 현 정권을 비판한 패러디 문학입니다. 풍자와 비판과 해학과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듯한 웃음으로 씁니다.

 

序 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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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 詩 - 새롬이아빠 윤 태

죽는 날까지 강바닥을 내려다보며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삽자루에 묻은 흙 한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死大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간 死大강 인부들을 잊어줘야지
그리고 내 앞에 놓인 삽자루를
닦아야겠다

오늘 밤에도 死大강이 바람에 출렁인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는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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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천과 내곡동과 오머니와  시 - 새롬이아빠 윤 태


나미천 IC가 지나가는 목장에는
엉아의 돈으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 없이
목장속의 돈들을 다 헬 듯 합니다

주머니 속에 한푼 두푼 쌓이는 돈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탄로가 나는 까닭이요,
보는 눈들이 많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임기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돈 하나에 설렘과
돈 하나에 추억과
돈 하나에 기쁨과
돈 하나에 열정과
돈 하나에 오머니, 오머니(Oh money)

오머니, 나는 돈 하나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성냥, 김밥, 밀가루떡 등 같이 팔던 물품,
비비케익, 다쓰, 에쁘띠에이 이런 이국적인 이름과,
벌써 노년이 된 분신 인쫀이라는 이름과
가난한 한국 중소상공인의 이름과
두더지, 새앙쥐, 날다람쥐, 청솔모, 족제비, 헤릭카 김
이런 여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돈이 아스라이 멀듯이

오머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미국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부족해
이 많은 돈다발이 내린 내곡동 대지위에
내 이름자(子-쥐)*를 써 보고
굴삭기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백지장을 올려놓았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삽질했던 나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주(state-州)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子 -쥐)*묻힌 대지위에도
자랑처럼 배춧잎이 무성할 거외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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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 새롬이아빠 윤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금속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줬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종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말년과
안위에 알맞은
누가 나의 자리를 마련해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주인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단단한 끈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끊어지지 않는
하나의 딸랑이가 되고 싶다

“딸랑 딸랑 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