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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제발 남의 차좀 털지 맙시다!

경차 털어봐야 아무것도 없어...수리비만 나와 운전자 망연자실

22일 새벽 내 차가 또 털렸다. 뭘로 쑤셔놨는지 키구멍이 엉망이 되었다.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가져간 물건은 없다. 가져갈만한 물건이라고는 내비게이션밖에 없는데 다행히 가져가진 않았다. 대신 차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았다. 문제는 키를 완전히 망가뜨려 놓은 것.

불과 6개월전 내 차를 털면서 키를 망가뜨려 3만원 주고 수리했고 4개월전 또 털려 9만원주고 새로 교체했는데 이번에 또 망가졌다. 운전석 키를 망가뜨리면 조수석, 시동거는 키박스, 트렁크 키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록 경차인 마티즈지만 비용이 꽤 나간다.

정말 열불이 났다. 우리집은 그리 넉넉지 않게 살아가는 소시민인데 이렇게 까닭없이 생돈이 나가면 힘들어진다. 다른 차도 있는데 왜 자꾸 내 차만 털리고 피해를 입히는 걸까.

지문 감식이라도 해 볼 생각으로 112 신고해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요즘 들어 학생들이 경차 위주로 차를 터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차를 망가뜨리면서 기껏 동전 몇 개 가져가고....앞으로는 신경써서 순찰을 더 돌겠다고 했다. 경찰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막을 방법이 없을까? 키를 교체하면서 카센터에 물어봤다. 마티즈에 경보장치를 달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경보기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마티즈에 경보기를 다는 자체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무엇보다 경보기를 부착한다 해도 이미 차 키가 망가진 다음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보기가 울리면 녀석들은 한달음에 도망쳐 골목으로 달아날텐데 펜티 바람으로 뛰어나간들 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잡아야 수리비용 물리고 앞으로는 그런짓 못하게 할텐데, 결국 심야, 새벽에 이루어지는 자동차 털이범에 경보기는 무용지물. 특히 차내 귀중한 물건 도난이 아닌 키가 망가지는 피해가 주된 내 입장에서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구청에 건의할 만한 일도 아닌 것 같다. 매일 밤 밤샘 불침번을 서자니 일상생활이 안될 것 같고 매번 심야, 새벽시간에 경찰 순찰을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털이범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그런데 그 양심을 못 믿으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성남시 금광2동 일대, 경차 위주로 털고 다니는 님들. 제발 자제 좀 합시다.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 대부분인데, 특히 경차 타고다니는 사람들이 뭐 있다고 그렇게 차를 망가뜨리는가? 님들 장난에, 재미에 차주들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갑니다. 제발, 이제는 그만두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