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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집에서 개구리 키우기, 이렇게 힘들줄이야...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개구리 먹이 주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죠.



집에서 개구리 키우기, 살아 있는 곤충만 먹는다

얼마전에 7살 큰아들이 성남 시청 인공 연못에서 잡아온 올챙이 몇 마리 기억하시죠.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에게 올챙이 혹은 개구리를 주겠다고 약속하며 일기를 썼던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개구리와 올챙이를 친구에게 준 것입니다.

그 글을 쓰면서 몇몇 분들이 자녀에게 약속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만 알고 생명의 소중함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올챙이, 개구리들이 곧 죽을 것이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음을 알려드리려고 후속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챙이가 우리집에 온지 벌써 20일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부 개구리가 되었습니다. 청개구리 모양입니다.

페트병에 넣어서 키우고 있는데 먹이가 참 까다롭습니다. 녀석들은 살아있는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음식물을 식탁에 놓아두고 날파리 등이 생기면 그것을 산채로 잡아 먹이통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간혹 힘이 없어 잡아먹기 힘든 경우는 손가락에 먹이를 잡아 입 앞에 가져가면 낼름 받아 먹습니다. 멜론 껍질을 넣어주니 녀석들하고 색깔이 비슷한지 그 위에 앉아 있더군요. 완전히 위장술을 쓰고 있는 겁니다.

여하튼 날파리 잡아 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집에서 키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번주 안에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가서 놓아주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것이지요.

지난해 시골에서 상추를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그 속에 달팽이가 들어 있어 두어달 키우다가 자연으로 내보내준 적이 있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던 달팽이, 아래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택배로 보내온 상추속에 숨어 있던 녀석이라니..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고 한동안 우리 가족에게 재미와 감동과 즐거움을 줬던 녀석들입니다. ^^

이 멋진 녀석이 택배 상자로 보내온 상추속에서 나온 녀석입니다. 참 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