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키우는 맛

7살 아들이 쓴 일기의 예상못한 '반전'


 

아까워도 약속을 했으니까 주는 것이다.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네요..

 


일기장에서 "약속은 이런 것이다" 교훈 알려준 7살 아들녀석


지난 주말에 올챙이와 개구리 몇 마리를 잡아왔습니다. 제가 잡은건 아니고요, 7살, 4살 아들 녀석들이 올챙이나 개구리를 왜 그리 잡고 싶어하는지...동생과 티격태격 하면서 올챙이, 개구리 때문에 엄청 싸워댑니다. 그 나이때는 다 그렇겠지요. 저희 어릴때도 그랬으니까요.

그 일이 있고 나서 3일 정도 지났을까? 어린이집에 다니는 7살 큰 아들이 일기를 썼습니다. 일기 주제는 개구리입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친구가 장난감 개구리를 뽑기에서 뽑은 모양인데 그 장난감 개구리를 아들녀석에게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들 녀석은 진짜 살아있는 개구리를 주기로 그 친구와 약속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막상 살아있는 개구리를 준다고 약속해놓고 보니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깝지만 약속은 했으니 줘야 할 수 밖에요.

앗차!! 그런데 일기 마지막 부분에서 큰 변수가 있었습니다. 아니 반전이 있었습니다. 개구리를 뛰어다녀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올챙이를 줘야겠다고 아들녀석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개구리를 받기로 약속한 친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요? 개구리보다 올챙이를 더 좋아할지 아니면 실망할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어린이집에 갔으니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면 이렇던 저렇던 저희들끼리 해결을 하겠지요.

만약 개구리 아닌 올챙이를 거부한다면 아들녀석은 그 친구에게 왜 개구리보다 올챙이가 나은지 설득을 해서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야겠지요. 예를 들어 올챙이가 개구리가 돼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든가 말이죠. 여하튼 녀석에게 그건 맡겨놔야겠습니다.

참으로 기특한 것은 아깝지만 약속했으니까 주겠다는 그 다짐입니다. 약속은 깨지고 규칙은 망가지고 법은 강자편에 서고 양심은 싼 값에 팔아먹은 지금 이 사회에서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의 동심 어린 친구와의 약속에 큰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


개구리가 된 녀석은 따로 빼 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