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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개구리 보냈다고 약속한 7살 아이



지난번에 올린 7살 아들의 일기 내용입니다. 개구리를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이죠.



7살 아이가 일기에 쓴 약속을 지켰습니다

 
며칠전 7살 아들이 쓴 일기, 그 안에 극적인 반전(?)이 있었던 일기 내용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잡아온 개구리 몇 마리를 어린이집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는 내용, 아깝지만 주기로 약속했으니 줘야한다고 아들은 일기에 썼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개구리는 팔짝팔짝 뛰어다니니까 올챙이를 줘야겠다며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던 아들. ^^

7살 아들이 쓴 일기의 예상치 못한 반전

7살 아이들끼리의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세영아, 너 동현이에게 올챙이나 개구리 어떻게 갖다 줄거니?”
“몰라.”

헐!

요녀석이 약속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물었습니다.

“세영아, 너 동현이한테 올챙이나 개구리 줄거니?”
“웅, 동현이한테 내비 찍고 성남 시청 찾아가서 올챙이 잡으라고 말해줬어.”

허걱!

저 올챙이, 개구리는 성남시청 인공 연못에서 잡아온 것입니다. 준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잡으라며 위치까지 알려주는 이 녀석. 정말 대책이 안섭니다.

왜 올챙이나 개구리를 동현에게 갖다주지 않는걸까? 알고보니 동현이라는 친구가 장난감 개구리를 우리 아들에게 주기로 했다는데 그 친구도 아직 실천하지 않았더군요. 특히 살아있는 개구리나 올챙이를 가지고 가는 방법도 마뜩치 않았구요. 문제 해결을 스스로 할 만한 여건은 아직 안되는 듯 했죠.

어린이집 선생님 개구리 징그럽다 보내지마 VS 그래도 약속 지켜야!!

그래서 저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들이 쓴 일기를 첨부해서 말이죠. 동현이와 뭔가를 약속한 듯 한데 그 약속을 지킬수 있도록 코치해 달라고요.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어린이집 담당 선생님은 답문자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어린이집을 파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세영아, 혹시 선생님이 개구리, 올챙이 말씀 안하시데?”
“웅, 선생님이 개구리 어린이집으로 가져오지 말래, 징그럽다고!!”

허걱!!

이거 완벽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7살 아들은 친구와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 올챙이(개구리)를 어린이집에 가져가 친구에게 주는 것인데 담당 선생님께서 개구리가 징그러워 어린이집에 가져오지 말라고 하시니 ^^;;. 동현이라는 친구 집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결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올챙이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개구리로 변했습니다. 아내는 그것이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처리했습니다. 아들은 그것을 들고 어린이집을 향했고 저는 선생님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선생님, 올챙이가 거의 다 개구리가 돼 어쩔수 없이 개구리 한 마리와 올챙이 한 마리 보냅니다. 튀어나올수 없도록 완전 조치했으니 염려마시고 약속을 지키는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도록 선생님께서 간단히 멘트해 주세요 "^^

그날 오후 아이 이야기를 들으니 선생님은 개구리가 무서워 비닐 봉지에 넣어 멀찌감치 두었다고 합니다. 못 나오도록 완전조치 했는데 ^^.

그리고 개구리, 올챙이를 받아 든 동현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헐! 진짜 가져올줄 몰랐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죄송합니다. 소중한 반 선생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


이 안에는 한마리의 개구리와 올챙이가 있습니다. 개구리는 위에 붙어 있고 올챙이는 병 안 뚜껑속에 숨어 있습니다. 절대 못 튀어나오도록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