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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맛

욕실에서 짜장면 먹는 아이들, 왜?

 

 

 

하루 수십번씩 샤워만 할 게 아니라 하반신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

 

말복과 입추를 기점으로 폭염이 사그러들고 있네요.

그동안 폭염으로 얼머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두말해야 잔소리지요.

내리쬐는 햇볕과 땅에서 올라오는 스멀스멀한 기운과 냄새에 노출되다보니

요 며칠 동안은 아예 찌끈찌끈 두통이 올라오더군요.

어지간하면 제가 두통은 잘 안오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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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그렇다치고 역시 아이들도 힘들었습니다.

어린이집도, 초등학교도, 심지어 종일돌봄교실마져 방학이나 휴가에 들어가니

꼼짝없이 아이 엄마가 몇일동안은 두 녀석을 하루종일 돌봐야하는 상황이 됐네요.

낮에는 종일 동네 물놀이장에서 물장구 치고

밤에는 욕실에서 또 물장구치고...

 

선풍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쌩쌩 불어대니 녀석들은

아예 욕실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아이들이 원래 물 좋아하지 않습니까?

결국은 짜장라면을 끓여 물 속에 있는 녀석들에게 갖다줘야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저희 부부는 거실에서 더위에 지친 강아지들처럼

혀를 길게 내밀고는 거의 멘붕 상태였죠.

단독 주택이나 빌라 같은 경우 햇빛을 직접 받으면서 새벽까지 실내온도 33도를 유지하는 이 무서운 현실...

 

그런데 이번에 아이들 욕실에서 물속에 들어가 자장라면 먹으면서 느낀건데요.

아주 단순하게 말이지요. 욕실에 있는 물통을 이용해 양반다리 자세로

하체만 담그고 있어도 체온이 떨어져 견딜만 하더라구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샤워를 해대면서 왜 그 방법은 생각 못한 걸까요?

ㅋㅋㅋ

아주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인데요.

욕실이 좁아서 욕조가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저희집은 없어요)

큰 통에 몸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