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이야기

이 많은 사과 땅에 묻어야 하나? 한숨만 나온다

 

 

 

 

 

 

 

 

 

 

 

 

 

 

 

 

 

 

 

 

친구가 방금 또 다른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낙과 수매 현장에서 찍어 보낸 사진인데,

더 이상 수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 상태로 500상자가 쌓여있다고 합니다.

수매해서 사과 쥬스 등 과일음료에 즙으로 사용되거나 향료 내는게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마저도 안된다면

땅에 묻어야 할 판입니다.

 

이렇다가 정말 하천에서 사과 부패한 침출수가 솟아나온다고

언론에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큰 걱정입니다...

 

이 많은 사과 어찌할꼬?

 

주변에서 소 키우는 분들이 가져가시면 아까운 녀석들

그래도 맘은 덜 아프겠네요..

 

 

 

 

 

봉지 두겹 싸인채 젖은 땅에 떨어진 멀쩡한 사과, 양심상 제갑 받고 팔수 없다는 아버님

 

 

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고향은 충남 예산입니다.

이 친구는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출가한 딸입니다.

 

그 친구의 고향에서 연로하신 아버님은 과수원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볼라벤으로 낙과가 생겨 적잖이 피해를 보셨습니다.

수학을 코앞에 앞두고 사과가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동안 과수원 가꾸느라 애써 흘린 땀방울만큼 사과가 떨어졌습니다.

 

더불어 아버님의 눈물도 떨어졌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딸의 한숨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자식으로 여겨온 녀석들이 제 명을 다 살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행인건

그런데 멀쩡한 사과가 꽤 많습니다.

봉지를 두겹이나 쓴 채로 젖은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거의 상처가 없습니다.

 

딸은 말합니다.

태풍때문에 과일값도 올랐는데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시라고...

 

↓ ↓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사연을 보실수 있어요

 

아버님은 말씀하십니다.

 

"얘야, 그러는거 아니다."

 

딸은 다시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아빠, 과일 상태도 괜찮은데 판매하세요. 맛도 나쁘지 않고 그러니 인건비라도 건져야하지 않겠어요"?

 

아버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얘야, 그러는게 아니다. 농사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딸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전에 지병을 숨기고 계시다 수술 당일날에야 자식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신 아버지입니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 걱정할까봐 결코 가볍지 않은 지병을 숨기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버님은 그렇게 정직하셨습니다.

정성을 들이면 그만큼 정직하게 결실을 갖다 주는 사과나무처럼.

부지런히 땅을 파고 거름을 주면 기름진 땅이 되는 것처럼

아버님의 마음은 건강하고 정직하셨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사과 한상자를 주문했습니다.

친구들 또한 그 친구에게 사과를 주문했습니다.

친구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지인들이 그 사과를 주문했습니다.

 

그냥 예전 가격으로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멀쩡하고 맛난 사과, 봉지 두겹을 쓰고 떨어져 상태가 멀쩡한데도

그냥 예전 가격으로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그것이 그냥 사과인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버님의 땀방울이요,

아버님의 사랑이요,

아버님의 자식이요,

아버님의 눈물이요,

아버님의 정성이요,

아버님의 생명이요,

 

그리고....

 

아버님의 인생이라는 것을....

 

내일 정도 사과가 도착하겠네요.

 

매우 달콤하다고 들었습니다.

 

아버님의 모든 것이 햇살과, 공기와, 물과 양분이 합심이 되어

사과라는 것을 만들어 내셨으니

어찌 달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합니다!! 아버님!

 

 

 

@ 그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네요.

 

낙과 사진입니다.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정부에서 낙과 수매 적극 지원한다고...

처음엔 20kg 한상자에 6000원에 수매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20kg 한상자에 2000원 받기도 힘든가봐요.

아무래도 낙과 물량이 너무 많아서 그런듯 한데..

이래나 저래나 과수 농민들 맘은 타들어가네요.

추석이 코앞인데 말이죠..

 

 

 

 

 

 

낙과 중에 이렇게 맛나고 멀쩡한 녀석들도 있는 반면 겨울사과는 먹을수가 없지요. 정부에서 낙과 수매해서 사과쥬스에 즙이나 향료로 사용하면 좋을 텐데...그마져도 어려우니...소키우는 사람이 가져가면 좋으련만...